[르포]"답답해서 13년만에 첫 투표했다"…새벽부터 뜨거운 투표 열기
6.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 스케치
지선우 기자, 이화랑 기자
공유하기
"제가 올해로 서른셋이다. 정치권에서 하는 것을 보니 답답해 13년 만에 처음 투표했다."(서울 종로구 거주·33세 남성)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투표는 제 권리니까 행사하려고 왔다."(서울 종로구 거주·23세 여성)
6.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 당일인 3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숭인동 제1투표소에는 이른 시간임부터 인파가 몰려들었다. 여행을 가기 전 가족 단위로 방문한 시민부터 아르바이트에 가기 전 투표를 하러 들른 학생까지 다양했다.
숭인동 한 투표소 선거관리원은 "오전 6시 투표장 열기 전부터 줄이 길게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했다. 종로 1·2·3·4가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유권자들이 몰리자 선거관리원이 인파 관리에 나섰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투표 열기가 높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사전투표까지 포함해 51.9%로, 일찌감치 4년 전 총투표율을 1%포인트(p)나 넘어섰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인 23.51%로 직적 지방선거보다 2.9%포인트 높았다.
시민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투표소를 찾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갈렸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이지만 시민들은 이재명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또는 여당 견제를 위해 투표했다고 했다. 숭인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나라가 힘든 시기에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고 했다. 40대 여성(서울 종로구 거주)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김모씨(70대 여성·자영업)는 이번 투표에 참여한 이유를 두고 "민주당이 폭주해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교동초등학교 인근에서 만난 박모씨는 "이번 선거에서 경제랑 안보, 민주당 견제 세 가지를 중점으로 투표했다"고 했다. 후보자 소속 정당을 배제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70대 남성(종로구 거주)은 "당을 떠나 사람만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내란 심판 완수', 국민의힘은 '이재명 견제론'을 내세웠다. 본투표 전날인 2일 양당 대표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투표를 독려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가, 다시 내란의 망령에 발목 잡히는지 기로에 서있다"고 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폭주와 폭정을 멈춰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6시 시작된 본투표는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428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전국 시도지사 16명, 시장·군수·구청장 227명, 광역·기초의원 3968명, 교육감 16명 등 지역 일꾼 4227명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뽑힌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임기 1년 만에 치러져 대통령의 남은 임기 4년을 당선자들이 함께한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14명이 선출된다.
한편 이번 선거 출구조사 결과는 본투표가 마감된 이날 오후 6시 발표된다. 후보 간 격차가 큰 지역은 이르면 자정 전에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접전지는 다음 날 새벽 3~4시쯤에야 승패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는 2024년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부터 개표 과정에 수검표 절차가 도입돼 2022년 지방선거보다 개표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지선우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시대 지선우 기자입니다.
-
이화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