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63개 팔린 불닭…삼양식품, '100억개' 넘어 IP 확장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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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글로벌 브랜드 '불닭'(Buldak)이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이를 계기로 신규 캐릭터 '페포'(PEPPO)를 공개하고 디지털 콘텐츠와 굿즈 사업을 확대하는 등 브랜드 지식재산권(IP) 강화에 나선다.
5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올해 출시 14주년을 맞은 불닭 브랜드(면류)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넘어섰다. 누적 매출은 7조원에 달한다. 연간 글로벌 판매량은 20억개로, 이를 단순 환산하면 1초마다 약 63개씩 판매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불닭의 성과를 단순 라면을 넘어선 글로벌 식품 IP 성공 사례로 평가한다. 강한 매운맛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데다 유튜브·SNS를 중심으로 '먹방' 콘텐츠가 확산되며 해외 소비자 접점을 빠르게 넓혔다는 분석이다. 북미·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화 제품을 잇따라 출시한 전략도 성장세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불닭은 2012년 일본·독일·뉴질랜드 등 3개국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2017년 누적 판매량 10억개를 돌파한 이후 성장세가 가속화되며 2022년 40억개, 지난해 90억개를 기록했고 이후 약 반년 만에 100억개 고지를 넘어섰다.
불닭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삼양식품은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9억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현재 한국 라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이번 100억개 판매 돌파를 계기로 신규 캐릭터 페포(PEPPO)를 선보였다. 페포는 기존 캐릭터 '호치' 세계관을 잇는 병아리 캐릭터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겨냥해 기획됐다. 2024년 개설된 유튜브 채널은 약 106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해당 캐릭터는 '불닭 스와이시', '불닭 맥앤치즈' 등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제품 패키지에 이미 적용됐으며, 명동 팝업스토어와 태국 식품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 2026' 등에서 공개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부터 불닭소스를 비롯해 주요 불닭볶음면 제품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페포를 기반으로 브랜드 IP를 강화해 식품을 넘어 디지털 콘텐츠와 굿즈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캐릭터 공식 사이트 '페포월드닷컴'을 통해 오는 8월부터 인형·키링·쿠션 등 관련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전략은 2023년 비전 선포식에서 제시한 '이터테인먼트'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최근에는 불닭 상표권 등록도 추진하면서 IP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불닭 브랜드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와 맞물려 IP 확장이 실제 수익원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누적 판매 100억개 돌파는 불닭 브랜드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차세대 캐릭터 페포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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