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수자원공사가 긴급 누수 보수공사 후 굴착 구간을 임시 복구하는 과정에서 되메우기 작업이 부실하게 이뤄져 도로 노면과 큰 단차가 발생해 있다. 공사 구간을 알리는 위험표지판도 설치되지 않아 특히 야간에 도로 굴곡 구간을 통과하는 차량들의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박영우 기자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지사가 시행한 광역상수도 관로 공사를 둘러싸고 안전·시공 관리 부실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굴착공사 이후 도로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면 단차가 발생한 데다 위험 안내시설마저 설치되지 않아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지사는 지난 2024년부터 구미 낙동강에서 김천산업단지로 상수도를 공급하기 위한 광역상수도 기반시설 공사를 김천시로부터 위탁받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구간은 관로 매설과 도로 복구 공정을 마무리했지만 이후에도 누수 보수와 추가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8일 김천시 아포읍 일대에서 실시된 긴급 누수 보수공사다. 수자원공사는 누수 보수 후 추가 공사를 이유로 굴착 구간을 임시 복구했지만 되메우기 작업이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도로 노면보다 낮은 단차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현장에서는 차량이 통과할 때마다 충격이 느껴질 정도의 단차가 형성돼 있었다. 특히 해당 구간은 4차선 국도로 차량 통행량이 적지 않은 도로임에도 안전조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사고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해당 구간에는 공사 구간임을 알리는 위험 안내표지판조차 설치되지 않은 채 이틀간 방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도로 곡선 구간을 통과한 직후 단차 구간이 나타나는 구조여서 야간에는 운전자가 위험 요소를 미처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역에서는 야간이나 우천 시 시야 확보가 어려운 만큼 도로 굴착공사 구간에 대한 안전시설 설치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단차가 발생한 구간에 대해서는 경고 표지판과 안전시설을 즉시 설치해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사 구간 곳곳에서 시공 품질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공사 구간 약 4㎞에 걸쳐 설치된 맨홀 수십 개가 도로 노면보다 낮게 시공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구간은 차량이 통과할 때마다 충격이 발생할 정도로 단차가 존재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도로는 대부분 구간의 제한속도가 시속 60㎞에 달한다. 이 때문에 맨홀과 도로 사이의 높이 차가 클수록 차량 조향 불안정과 오토바이 전도, 타이어 파손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지사 측에 사실관계를 질의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위험 안내표지판 미설치 문제에 대해 "현장 확인 후 즉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맨홀 단차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감리 체계 아래 공사가 진행돼 현장에서 해당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현장 확인을 거쳐 개선이 필요하다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도로 시설물은 차량 주행 안전성과 직결되는 만큼 맨홀 단차가 지속될 경우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야간이나 우천 시에는 운전자가 단차를 인지하기 어려워 위험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들은 "공사를 하면서 시민 불편과 안전 문제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굴착 구간 안전관리도 미흡하고 맨홀 단차도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며 "공사 편의보다 시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공공기관으로서 보다 책임 있는 시설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