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북유럽풍? 500만원에 집을 바꿨다" 고양 이케아 홈스타일링 받아보니
자전거·독서·업무 공간을 한 방에 담아내
3D 도면·수납 제안까지…이용 건수 2.5배 증가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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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점이 뭐가 있으신가요. 소파를 바꾸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집에서의 생활을 바꾸고 싶은 건가요."
이달 11일 오후 2시 10분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이케아 고양점의 2층 홈 스타일링 서비스 상담장. 기자가 6평 규모의 방에 대한 공간 스타일링 상담을 요청하자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곧바로 질문을 이어갔다.
어떤 가구를 사고 싶은지보다 현재 공간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부터 묻는 상담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가구 판매 넘어 공간 솔루션으로 진화
최근 이케아가 단순 가구 판매를 넘어 공간 솔루션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23년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로 시작한 서비스를 2025년 4월 '홈 스타일링 서비스'로 개편하며 고객 맞춤형 컨설팅 기능을 확대했다.실제 상담은 예상보다 훨씬 세밀했다. 가족 구성과 라이프스타일, 수납 습관, 집에서 보내는 시간, 예산 등을 파악한 뒤 공간 활용 방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의뢰 내용은 명확했다. 실내에 자전거를 보관하면서도 독서와 노트북 작업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만드는 것. 하지만 공간이 넓지 않은 탓에 자전거가 차지하는 면적이 크고, 책과 업무용 물품을 수납할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희망 사항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자전거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 구성,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아늑한 1인 독서 공간, 노트북 작업이 가능한 실용적인 워크스테이션, 책과 소품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수납 솔루션, 그리고 휴식과 취미, 업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나만의 서재 겸 라이프스타일 공간'이 그것이다. 예산은 300만~500만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전문가 1대1 상담 후 3D 제안서 제공
상담을 맡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자전거 사용 빈도와 독서 습관, 업무 형태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공간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이후 제공된 3D 가구 배치 도면에는 벽면을 활용한 수납장과 책장, 노트북 작업을 위한 워크스테이션, 독서를 위한 아늑한 휴식 공간, 자전거를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동선까지 반영돼 있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취미와 업무, 휴식을 모두 담아낸 제안이었다.
상담 후에는 공간 콘셉트와 가구 배치 아이디어, 제품 리스트, 견적은 물론 3D 가구 배치 도면까지 제공된다.
이날 둘러본 홈 스타일링 서비스 콘셉트 쇼룸 역시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을 모델로 꾸민 공간에는 공사 없이도 집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현실적인 아이디어가 담겨 있었다. 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하고 현관과 거실 수납을 최적화하며 무선 조명을 활용해 배선 공사 부담을 줄이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최근 고객들의 변화한 소비 성향과도 맞닿아 있다. 가구 하나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생활 방식에 맞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케아, 공간 스타일링 서비스 이용건수 2.5배 증가
이케아 코리아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00가구 이상을 직접 방문하며 한국 고객들의 생활 방식과 니즈를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홈 스타일링 서비스 이용 건수는 2023년 대비 올해 약 2.5배 증가했고 매출도 2배가량 늘었다. 고객 만족도 역시 100점 만점 기준 평균 96점에 달한다.실제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기자가 상담장을 둘러보는 동안 곳곳에서 공간 활용과 수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드레스룸 스타일링 상담을 받은 한 30대 부부는 상담이 끝난 뒤 제안서를 살펴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드레스룸 가구 배치 때문에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제공받은 아이디어 덕분에 훨씬 현실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디자인이 완성된 것 같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기능들이 꼼꼼히 반영돼 있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방송인 김숙 등 유명인들이 홈 스타일링 서비스를 체험한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케아 고양점이 진행한 무료 홈 스타일링 이벤트에는 약 500명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도 뜨거웠다. 국내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북유럽풍 가성비 좋은 가구 브랜드로 인식된 이케아가 소비패턴 변화에 맞춰 공간 전체를 제안하는 도전에 나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공간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공간 스타일링 서비스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홈퍼니싱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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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