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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네요. 도착하자마자 미디어월 보고 '국뽕'이 확 올라왔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직장에 휴가를 내고 부천에서 광화문에 왔다는 김지섭씨(40)는 "대낮이라 밝은데도 화질이 너무 좋다"며 "안전요원도 많고 전반적인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평일 오전임이 무색하게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붉은 물결'로 가득 찼다. 12일 오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체코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가 치러졌다.
KT는 이날 오전 10시 대한축구협회(KFA)·붉은악마와 함께 첫 번째 '광화문 거리 응원'의 신호탄을 쐈다. 광화문광장 놀이마당과 가도공간, 육조광장이 활용됐고 경기가 중계되는 미디어월을 중심으로 메인 무대와 딜레이 스크린 등이 설치돼 어느 위치에서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전인 오전 10시, 빅히트 소속 인기 아이돌 '코르티스'가 사전 공연을 시작하자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이어 전광판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이 등장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시작되자 광화문광장 메인 무대에서는 웅장한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광장 곳곳에서는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을 외치는 우렁찬 응원 소리와 쿵쾅거리는 북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현장은 아침 일찍부터 돗자리를 챙겨와 햇볕이 잘 들지 않는 '명당'을 사수한 시민들과 점심시간을 맞아 사원증을 목에 건 인근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30도 안팎에 달하는 높은 기온에 시민들은 저마다 쿨토시, 선글라스, 양산, 휴대용 선풍기 등으로 무장한 채 이른 더위를 막아냈다. 광화문광장 맞은편 인도에서도 나무 그늘마다 빽빽하게 들어선 시민들이 미디어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13시 기준 광화문광장에는 1만8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찍부터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된 공간을 선점했다는 황서정씨(25)는 "댄스팀 멤버 8명이 연습도 빼먹고 응원을 왔다"며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 응원하니 낭만도 있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거리 응원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학교에 다니는 오유찬군(16)은 "친구들이랑 월드컵을 보러 광장에 나왔다"며 "4년 전에 해외에서 모여 봤을 때보다 훨씬 재밌고 생동감 넘친다"라며 신나 했다. "생애 최초의 경험인데 한국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는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 외국인은 붉은악마 스카프를 한아름 들고 있는 관계자에게 다가가 스카프를 달라고 요청해 받은 뒤 즉석에서 착용하며 축제 분위기를 함께 즐기기도 했다.
인파가 몰린 만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와 주최 측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통로가 마비되지 않도록 안전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통행을 지휘했으며 사진 촬영을 위해 걸음을 멈추는 시민들의 동선을 빠르게 정리했다.
행정안전부는 출근 시간대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역과 행사장 출입구의 혼잡도를 관리한 데 이어 점심시간 직장인 유입에 따른 밀집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했다. 무더위에 대비해 행사장에 별도의 휴식 공간과 식수를 마련하고 온열질환 의심자 발생 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현장 의료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KT 역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경호·경비, 교통관리, 의료 인력 등 총 250여 명의 현장 요원을 배치했다. 현장에는 구급차와 함께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구조·구급 인력도 대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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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기자
안녕하세요. 김미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