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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기업가치 2조달러를 돌파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면서 최대주주인 머스크 CEO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자산 규모 1조달러를 넘어선 '조만장자'에 등극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페이스X는 공모가(135달러) 대비 19.34% 상승한 주당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공모가보다 30% 이상 폭등한 176.5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2조1000억달러(약 2800조원)로 엔비디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에 이어 미국 증시 시총 순위 6위에 올랐다.
머스크 CEO의 총자산은 1조1000억달러(약 1670조원)에 도달했다. 이는 스위스 국내총생산(GDP)와 맞먹는 규모다.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 중 약 70%는 스페이스X 지분 평가액이 차지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주식을 통해 스페이스X의 의결권 84%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다.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지분 4.3%(5억5560만주)를 매각해 총 750억달러(약 116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세운 294억달러의 조달 기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지난 10일 마감된 공모주 청약에는 기관 투자자 2500억달러, 개인 투자자 1000억달러 등 총 3500억달러의 증거금이 몰린 바 있다.
스페이스X 주식을 사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주식매매 플랫폼 로빈후드에서 5000여건의 서비스 장애가 보고되기도 했다. 피델리티증권에는 스페이스X 상장 후 1시간 만에 50만건 이상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시타델증권 역시 역대 기업공개(IPO) 중 가장 많은 개인 거래량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002년 머스크가 설립한 이후 2015년 세계 최초로 로켓 회수 및 재사용 기술을 상용화하며 발사 비용을 기존의 10% 수준으로 절감했다. 지난 2월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그록'의 개발사인 xAI와의 합병을 단행하며 우주와 AI를 결합한 인프라 기업으로 덩치를 키웠다.
다만 지난해 연간 49억달러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42억8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막대한 우주·AI 개발 비용에 상응하는 확실한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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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기자
산업2부 김다솜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