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가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 돌입하면서 일주일 넘게 이어진 운송 거부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투표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건설 현장의 공사 정상화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전운련)는 이날 조합원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전운련은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과 전날 협상을 통해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합의안은 레미콘 운반비를 회전당 4200원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상 폭은 지난 10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1차 잠정합의안과 동일하지만, 적용 기간을 조정해 노조 측 요구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운련은 운송비 현실화를 요구하며 지난 8일부터 수도권 레미콘 운송을 중단했다. 레미콘은 생산 후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특성상 운송이 멈추면 공장 출하와 건설 현장 타설 작업도 사실상 중단된다.
실제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건설 현장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대형 건설사 25개사의 117개 현장에서 약 16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중단됐다. 수도권 아파트 공사 현장은 물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산업시설 공사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레미콘 출하 중단에 따른 제조사 매출 차질 규모가 하루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여기에 건설 현장 공기 지연 비용까지 더하면 손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에선 합의안이 통과될 경우 레미콘 운송과 출하가 재개되면서 멈춰 섰던 수도권 건설 현장의 타설 공정도 정상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공급 차질을 겪어온 반도체 공장과 대형 주택사업장 등의 공정 지연 우려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반면 합의안이 다시 부결될 경우 운송 거부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공사 일정 차질은 물론 건설사와 레미콘 제조사의 손실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업은 레미콘 운송 차주들과 제조사 간 운송비 단가를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차주들은 유류비와 차량 유지비 상승 등을 이유로 운송비 인상을 요구한 반면, 제조사 측은 건설 경기 침체와 원가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협상이 장기간 이어져 왔다.
결국 양측은 운반비 인상 폭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다 지난 8일부터 운송이 중단됐으며, 이후 수도권 주요 건설 현장으로 피해가 확산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은 건설 공정의 핵심 자재인 만큼 운송 중단이 길어질수록 현장 운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투표 결과가 사태 해결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전민준 기자
시대 미래산업부 전민준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