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사진제공=용인특례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광주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전공정(FAB·팹) 이전론'에 강력히 반발하며 정부와 국토교통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흔들기가 시작됐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국가산단을 당초 계획대로 조성할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이 시장의 반발은 전날인 18일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광주 동구남구갑)이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국가산단에 들어설 삼성전자의 팹 6기를 광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의원은 수도권의 전력 부족과 RE100 기준 충족 불가, 리스크 분산 등을 이유로 핵심 제조 공정의 광주 분산 배치를 요구해 논란을 촉발했다.


특히 정 의원은 수도권이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반인 전력 공급에 한계가 있는 반면, 광주·전남은 한빛원전과 태양광·해상풍력 등 풍부한 신재생 전력원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들어설 삼성전자의 6기 팹이 정상적으로 건설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팹을 계획대로 다 지어서는 안 되며, 이를 광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며 "정 의원의 전력 관련 발언은 용인 국가산단에 대한 정부의 전력공급 계획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이자, 광주 이전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억지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 시장은 정 의원의 발언이 개인 의견인지, 아니면 여당 내부의 입장과 조율된 것인지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준했다.
이 시장은 "개인의 정치적 견해라면 단순한 주장으로 볼 수 있지만, 여당 차원에서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수정하려는 흐름이라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짚었다.


이 시장은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을 향해서도 공세를 폈다. 이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차질 없이 잘 조성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며 "동료 의원인 정 의원의 이번 발언에 대해 추 당선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도민들과 함께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처인구 이동읍·남사읍 일원에 조성되는 반도체 산업단지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팹 6기와 소재·부품·장비 협력기업이 참여하는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