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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를 줄이고 모기지보험 취급을 제한하며 금리와 한도를 동시에 조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차주들은 대출 한도 축소와 이자 부담 확대를 함께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최근 주담대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모기지보험 취급을 제한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자 하반기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한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됐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경상성장률 전망치(4.9%)의 절반 이하 수준인 1.5%로 설정했다. 지난해 증가율 1.7%보다 강화된 수치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리아파트론 5년 고정형 상품에 적용해온 우대금리 혜택을 종료했다. 해당 상품에는 최대 1.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왔지만, 혜택 종료로 신규 차주가 적용받는 금리 수준은 높아질 수 있다.
우리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상품도 이미 금리 부담이 커진 상태다. 해당 상품에 적용되던 우대금리는 지난달 초 축소됐고, 이에 따라 차주 적용금리는 0.7%포인트가량 오른 바 있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 관리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으며, 대면으로 취급하던 비수도권 주담대 대출 기간도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했다. KB국민은행은 변동형 주담대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줄였고, IBK기업은행도 대면 주담대 일부 상품의 금리감면 폭을 축소했다.
한도도 빡빡해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을 제한했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MCI·MCG 신규 가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NH농협은행 역시 MCG 가입을 제한하며 주담대 한도 관리에 나섰다.
MCI와 MCG는 주담대 취급 과정에서 소액임차보증금 차감분을 보완해주는 보증 성격의 상품이다. 은행이 이를 제한하면 차주는 소액임차보증금을 차감한 뒤 대출 한도를 산정받게 돼 실제 대출 가능액이 줄어들 수 있다. 서울 지역은 약 5500만원, 경기 지역은 약 4800만원가량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변수다. 시장에서는 이달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와 은행 조달비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신규 주담대 차주는 물론 기존 변동금리 차주의 이자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본다"며 "7월 이후 10월에도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통화정책 운영상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모두 당장의 인상을 필요로 한다"며 "인상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과 오는 10월 각각 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0%가 되고, 내년 1월에는 3.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도 가계부채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국은 5월 가계대출 급증 이후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고 관리목표를 지키지 못한 금융회사에 대해 매주 집중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은행권 입장에서는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금리와 한도, 취급 채널을 함께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총량 목표를 관리하려면 금리와 한도 조정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며 "기준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할 경우 하반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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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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