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조정에 은행주 재조명…"저평가·실적·주주환원 3박자"
코스피 조정 속 은행주 일제히 상승…'방어주' 넘어 투자매력 부각
PBR 0.7배 저평가·2분기 실적 개선·주주환원 확대 기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증권가 "은행 비중확대 유지"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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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이 최근 조정을 받으며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은행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은행주는 방어주 역할을 넘어 저평가 매력과 양호한 실적,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증권가에선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내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8088.34로, 지난달 4일(8639.41)보다 6.38%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KB금융은 16만4200원에서 17만100원으로 3.59% 올랐고, 신한지주는 10만100원에서 10만7300원으로 7.19%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4.15%, 우리금융지주는 1.15%, 기업은행은 3.90%, JB금융지주도 1.16% 각각 올랐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대표주가 조정을 받은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5만1500원에서 30만9500원으로 11.95%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주로 자금이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최근 은행주의 강세를 단순한 순환매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은행업종 자체의 투자 매력이 이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은행주도 반도체 업종 주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은행주 자체 투자매력도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0배까지 낮아져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고 2분기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리뉴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순자산비율이 1 미만이면 주가가 기업의 장부상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주요 금융지주, 2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웃돌 것"
은행주의 가장 큰 투자 포인트로 실적이 꼽힌다. 증권가에선 주요 금융지주들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커버리지 은행들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7조3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8%,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견조한 대출 성장, 증권 자회사 실적 호조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증권 자회사 실적 개선 효과가, 하나금융은 예상보다 높은 NIM 개선세가 반영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대손비용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환원 확대도 은행주를 떠받치는 핵심 요인이다. 메리츠증권은 주요 은행들이 개선된 자본비율(CET1)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약 2조5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각각 8000억~8500억원, 하나금융이 5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은행들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이자이익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실적 시즌과 주주환원 강화 발표를 앞둔 만큼 조정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7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 은행주 투자 매력 부각"
거시환경 역시 은행주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시장금리 상승은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어지고, 회사채 금리 상승은 은행 대출 수요 확대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현재 매크로 환경은 은행에 긍정적"이라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NIM 개선과 기업대출 증가, 경기 회복에 따른 대손비용 안정화 등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주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리 상승은 예대마진 확대를 통해 은행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은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과 환율 방어 등을 이유로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시 은행주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며 "PBR 0.70배 수준의 저평가와 실적 개선, 주주환원 확대를 감안하면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종 조정으로 순환매가 나타나는 과정에서 금리 모멘텀과 실적 모멘텀을 동시에 갖춘 은행주가 부각됐다"며 "2분기 실적도 예상대로 양호할 가능성이 높고 주요 금융지주들은 전고점 돌파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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