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견된 위조지폐가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30% 감소했으나 5만원권 중심으로 고액권 위조 시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은이 압수한 여러 장의 우측 하단 기번호가 동일하고 각 좌측 상단 기번호와는 불일치한 위조지폐. /사진=한국은행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발견된 위조지폐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확인된 위조 기번호는 5만원권을 중심으로 나타나 고액권 위조 시도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위조지폐 발견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폐 유통 과정에서 발견된 위조지폐는 총 41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2장)보다 21장(33.9%) 감소했다. 발견된 위조지폐의 액면금액도 47만3000원으로 5만원권 위조지폐가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57만원 감소했다.

권종별로는 5000원권이 22장으로 가장 많았고, 1만원권 11장, 5만원권 5장, 1000원권 3장 순이었다. 오만원권 위조지폐는 지난해 상반기 15장에서 올해 5장으로 66.7% 감소했다.


새로운 위조 시도는 고액권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올해 상반기 새롭게 발견된 위조 기번호는 총 12개로 5만원권이 4개, 1만원권 4개, 5000원권 2개, 1000원권 2개였다. 한국은행은 하나의 화폐 도안을 복제하면서 동일한 기번호를 사용하는 위조지폐가 다수 발견되는 특징을 고려할 때 신규 기번호 증가는 새로운 위조 시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5000원권에서 발견된 위조지폐 대부분은 2013년 검거된 대량 위조범이 제작한 기번호 '77246'이 포함된 구권 위조지폐였다. 해당 위조지폐는 지난해 상반기 20장에서 올해 17장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발견 건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위조지폐 발생 수준은 주요국과 비교해 매우 낮은 편이다. 국내 유통 은행권 1억장당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0.6장으로 ▲영국(4229장)▲유럽연합(EU·1461장)▲캐나다(1411장)▲일본(8.6장)보다 크게 낮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화폐위조범과 위조화폐 행사범 검거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도 이천경찰서를 총재 표창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천경찰서는 지난해 11월 편의점에서 위조지폐를 받았다는 112 신고를 접수한 뒤 탐문수사와 휴대전화 포렌식, 동선 추적 등을 통해 5만원권 위조지폐 20장을 제작한 피의자 2명과 이를 편의점 등 11곳에서 사용한 피의자 3명을 검거했다.


한은은 압수된 위조지폐 대부분이 앞면 좌측 상단과 우측 하단의 기번호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특징을 보였다며 이 같은 지폐를 발견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