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섬유 56조 시장 열린다…'소재 기술' 옷 입는 영원무역
친환경 충전재 브랜드 에코로프트 공급량 2년 새 2배 증가
재생섬유 비중 63.9%…고기능·고부가 소재기업 전환 가속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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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업계가 공급망 탄소 감축과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면서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의 경쟁이 생산능력에서 소재 기술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영원무역은 친환경 충전재 '에코로프트'(Ecoloft)와 재생원료 활용을 앞세워 소재 기술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재생섬유 시장은 지난해 263억달러(약 36조원) 규모에서 2030년 408억달러(약 5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재생원료 사용과 공급망 탄소 감축을 협력사 선정 기준에 반영하면서 기능성 친환경 소재가 새로운 수주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영원무역에 따르면 친환경 충전재 브랜드 에코로프트 공급량은 2023년 약 280만야드에서 2025년 약 560만야드로 2년 만에 두 배 증가했다. 올해는 약 600만야드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고객사는 52개 글로벌 브랜드로 늘었다.
에코로프트는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자투리 원단을 다시 원료로 활용하는 T2T(Textile-to-Textile) 리사이클 기술과 재생 폴리에스터(PET), 바이오 소재 등을 적용한 충전재다. 영원무역은 2020년 '에코로프트 리뉴'(Renew)를 시작으로 현재 리뉴, 히트, 내추럴, 플러프, 제로 등 5개 카테고리, 19개 제품군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최근 다운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충전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수요가 늘면서 재생원료를 활용한 고기능 소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영원무역은 이에 맞춰 에코로프트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영원무역의 재생원료 사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섬유(Fiber) 부문의 재생원료 비중은 2023년 49.5%에서 지난해 55.4%, 올해 63.9%로 높아졌다. 원료 단계부터 재생소재 적용을 확대하며 소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 인프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영원무역은 2030년까지 글로벌 사업장의 탄소배출량을 40% 감축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까지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인도, 우즈베키스탄, 엘살바도르 등에 총 71MWp 규모를 설치하고 2030년에는 100MWp까지 늘릴 계획이다.
방글라데시 한국수출가공공단(KEPZ)은 이러한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전체 부지의 약 52%를 녹지와 수역으로 조성하고 약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최근에는 조림과 산림보전, 생물다양성 보호 성과를 인정받아 방글라데시 정부의 '2025 국가식목상' 기관 부문 대상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의류 OEM 경쟁의 중심이 생산 규모에서 소재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재생원료와 고기능 소재를 확보한 기업일수록 글로벌 브랜드의 장기 공급망에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영원무역그룹 성래은 부회장은 "영원무역이 축적해 온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원자재가 리사이클을 넘어 고기능·고부가가치 소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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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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