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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버의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로 배달의민족이 우버 산하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가 우버의 글로벌 전략과 국내 배달 플랫폼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우버 품에 안긴 배민에 불어올 시너지와 변화를 인수, 기술, 플랫폼 경쟁 관점에서 살펴봤다.
우버가 독일 배달 플랫폼 딜리버리히어로(DH)를 인수함에 따라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국가마다 우버이츠를 처음부터 키우는 대신 DH가 확보한 현지 브랜드와 가맹점, 라이더망을 한번에 품어 글로벌 배달사업의 확장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로이터통신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우버와 DH는 지난 16일(현지시각) 기업결합계약을 체결했다. 우버는 DH를 약 130억유로(약 2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는 경쟁당국 심사 등을 거쳐 2027년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우버는 한국 배달의민족(배민)을 비롯해 중동 탈라밧과 헝거스테이션, 중남미 페디도스야, 유럽·아프리카 글로보 등 DH가 보유한 50개 시장의 사업을 확보한다. 이들 사업의 지난해 총거래액은 420억달러(약 62조원)다.
우버와 DH의 전체 사업 지역은 99개 시장으로 늘어나며 2025년 기준 합산 총거래액은 2360억달러(약 350조원)에 달한다. 차량 호출과 음식배달을 모두 제공하는 시장도 기존 34곳에서 58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우버이츠와 DH 사업이 겹치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스웨덴 등 14개 시장은 인수 대상에서 빠진다. DH는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해당 사업을 미국 투자회사 SSW파트너스에 약 14억유로(약 2조4000억원)를 받고 별도 매각하기로 했다. 배민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거래가 완료되면 우버 산하로 편입될 예정이다.
배달 플랫폼은 앱과 배차 기술만으로 새로운 국가에 안착하기 어렵다. 국가마다 식문화와 결제 방식, 라이더 관련 제도가 다르고 가맹점과 배달망도 새로 구축해야 한다.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일정 규모 이상의 주문량을 확보하기까지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DH는 국가마다 서로 다른 현지 브랜드 전략으로 시장을 확장해왔다. 한국에서는 배민, 중동에서는 탈라밧, 중남미에서는 페디도스야를 운영한다. 우버 입장에서는 DH를 인수하면 국가별로 브랜드와 가맹점, 라이더, 고객을 다시 확보하는 초기 과정을 건너뛸 수 있다.
우버가 유럽 음식배달 사업의 직접 진출 계획을 일부 보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버는 올해 유럽 7개국으로 음식배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DH 인수를 추진하면서 이 가운데 5개국 진출을 중단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는 우버가 직접 시장을 개척하기보다 기존 사업망을 인수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DH 인수를 통해 차량 호출과 배달사업 간 연계도 강화할 수 있다. 우버는 차량 호출 이용자에게 음식배달과 장보기 서비스를 연결하고 배달 이용자를 다시 모빌리티 서비스로 유입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국가가 늘어날수록 고객의 이용 빈도와 우버원 등 멤버십의 활용 범위도 확대할 수 있다.
글로벌 배달시장이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경쟁으로 재편되는 점도 이번 거래의 배경이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뒤 주문 성장세가 둔화한 반면 라이더 비용과 규제 부담은 커졌다. 일정 규모를 확보하지 못하면 마케팅과 물류, 기술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크리스틴 스코겐 룬드 DH 감독이사회 의장은 16일 DH 공식 뉴스룸을 통해 "음식배달 사업은 경쟁이 치열하고 규모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라며 "강력한 파트너와의 결합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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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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