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G마켓이 5000억원 규모의 셀러 지원 정책에 힘입어 4년 만에 거래액 반등에 성공했다. 배송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오픈마켓 시장에서 선제적인 셀러 투자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4년 만에 반등했다. 1~2월 성장세로 전환한 데 이어 3월에는 거래액 증가율이 12%를 기록하며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객단가는 12%, 구매전환율은 14%, 직접 방문 거래액은 5% 증가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합작법인 출범 이후 추진한 5000억원 규모의 셀러 투자 전략이 성과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 등 대형 프로모션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할인쿠폰에 붙는 별도 수수료를 폐지해 셀러들의 부담을 낮췄다. 신규 셀러를 대상으로는 일정 기간 판매수수료를 면제하는 '제로 수수료' 제도를 도입해 입점 문턱도 낮췄다.
신규·영세 셀러 육성에 속도를 냈다. 지원 예산을 기존보다 50% 늘린 연간 200억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 '온라인 브랜드 소상공인 육성사업'(TOPS)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식품 소상공인 300개사를 지원했다. 상생페스티벌 개최와 '매출 부스트 업 클래스' 운영 등도 이어갔다.
셀러의 해외 진출은 합작법인 출범 이후 확보한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했다. 라자다와 연계해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5개국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셀러가 인천 물류센터까지만 상품을 보내면 국제배송과 통관 등 해외 물류 전 과정은 G마켓과 라자다가 맡는다. 현재 1만7000여명의 국내 셀러가 글로벌 판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셀러 투자 효과는 판매자 기반 확대로 이어졌다. 이달 1일 기준 G마켓의 셀러는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66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월매출 5000만원 이상 수익형 셀러는 6% 증가했다. 연간 판매 전략을 함께 수립하는 업무제휴협약(JBP) 브랜드도 1300개로 늘며 핵심 파트너와의 협업 기반도 한층 강화됐다.
확대된 셀러 기반은 주요 프로모션에서 성과를 냈다. 올해 상반기 빅스마일데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만1000여명의 셀러가 참여했고, 신규 참여 브랜드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750여개에 달했다. 프로모션 참여 상품의 매출은 직전 2주 대비 267% 증가했다.
G마켓은 하반기에도 셀러 중심 투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3분기 중으로 수수료 정책을 개편하는 등 판매자 부담을 낮추고 성장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제임스 장 G마켓 대표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고객과 셀러에게 꼭 필요한 일에 집중하며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셀러 투자가 상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이는 거래액과 고객 지표 개선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플랫폼이 직접 상품을 매입하지 않는 오픈마켓에서는 경쟁력 있는 셀러를 얼마나 확보하고 육성하느냐가 성과를 결정하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이러한 흐름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72조39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4.9%로 2017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시장이 커진 만큼 신규 고객 확보보다 기존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배송 경쟁이 이미 상향평준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무료배송과 익일도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빠른 배송만으로는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플랫폼 간 경쟁의 무게중심은 상품과 서비스, 멤버십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료배송과 익일배송이 보편화되면서 배송 경쟁만으로는 차별화를 만들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어떤 셀러와 상품을 확보하는지가 플랫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우수한 셀러를 발굴하고 함께 성장시키는 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고현솔 기자
안녕하세요. 고현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