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댐 수위 뚝…'호남 반도체 물 부족' 우려 재점화
동복댐 가뭄 대응 '주의' 단계로 격상 가능성↑
최성욱 연대 교수"해수담수화 등 기후 영향 덜 받는 수원 검토해야"
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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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호남 지역 댐 수위가 낮아지며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팹(Fab)은 용수 공급 차질이 막대한 규모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극심해지는 기후변화까지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수량 부족과 연이은 폭염으로 전남광주 지역 댐들의 저수율이 낮아지고 있다. 광주의 주 상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50.68%로 가뭄 대응 '관심' 단계다. 이번 주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주의' 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주변 댐들의 수위도 낮아지고 있다. 주암댐과 장흥댐 저수율은 각각 40.4%, 46.4%에 머물렀다. 해당 댐들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주요 용수 공급원이다.
광주·전남 지역이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역으로 선정된 직후부터 용수 공급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반도체 팹에서 용수는 생산공정의 필수재다. 웨이퍼는 식각·증착·연마 등 수백 단계의 공정을 거치면서 표면에 남은 화학물질과 미세입자를 반복적으로 씻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클러스터에 들어설 반도체 팹 4기 가동에 필요한 용수가 하루 65만톤으로 추산되는 만큼 필요 용수량 규모도 크다.
클러스터에 용수를 공급할 영산강·섬진강 유역은 물 부족 우려 지역이다. 지난해 수립한 제1차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서도 정부는 영산강과 섬진강 권역 가뭄이 극심할 경우 각각 연간 7140만톤, 5030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산강 권역의 이수안전도는 3.4등급으로 가뭄에 따른 물 공급 취약성이 큰 지역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댐 증고와 여유 물량 활용,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을 통해 필요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논의되고 있는 계획은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댐 의존도가 높다. 정부는 동복댐(30만톤), 주암·장흥댐(15만톤), 보성강댐(10만톤), 나주댐(10만톤)을 활용해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중 장흥댐을 제외하고는 영산강·섬진강 수계에 속한다.
용수 공급 차질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폭염·가뭄 등 극한 기상 현상을 고려한 용수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수백 단계의 공정이 연속적으로 진행돼 한번 가동이 멈추면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공정이 진행 중이던 웨이퍼는 폐기되고 재가동에 앞서 장비 세정과 점검, 공정 품질 검증 등도 다시 거쳐야 한다. 2021년 전력과 용수 공급 차질로 가동을 중단했던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공장은 공급이 복구된 이후에도 정상 가동까지 약 5주가 걸렸다. 당시 피해액은 수천억 원에 달했다.
최성욱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기존 댐 활용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지만 가뭄 등 기후변화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다"라며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필수인 만큼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하수처리수 재이용이나 해수담수화처럼 기후 영향을 덜 받는 수원 활용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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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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