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처가방, 사이카보가 '도쿄 사이카보'(Tokyo Saikabo)라는 이름으로 서울에도 둥지를 틀었다. 그런데 메뉴가 ‘일본 가정식’이다. 이 곳을 총괄하는 오지선 이사는 "일본에서 다양한 한국음식을 풀고 있는 것처럼 한국에서는 다양한 일본음식을 풀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처가방'이란 상호에는 백년손님인 사위를 맞이하듯 정성들인 음식을 내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도쿄 사이카보에서도 집에서 먹는 음식 같이 다양하고 정성이 깃든 일본음식을 맛 볼 수 있다.
한국의 일식당에서 대부분 스시와 사시미가 주를 이루는 것과 달리 다양한 일본식 요리를 먹을 수 있으니 반갑다.
돌이 촘촘히 박힌 모양의 외관 벽을 따라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오픈 키친이 나온다. 일본 음식을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데 정말 주방의 소소한 생동감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특히 오픈 키친을 마주한 바테이블에 앉으면 그 역동적인 모습이 음식의 맛을 더한다. 주방 안쪽으로 귀를 기울이니 일본어도 제법 들려온다. 3명의 일본 셰프가 상주하고 있는 것.
전체적인 메뉴구성은 도쿄 에비스지역에서 산삐료론이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셰프 가사하라(Kasahara) 씨와 핫토리 출신의 오지선 이사가 함께 개발했다. 일체의 조미료를 쓰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일본 요리 특유의 섬세함을 드러낸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음식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단품보다는 코스메뉴를 추천한다. 6만5000원부터 20만원까지 가격대별로 5가지 종류의 코스메뉴는 가격이 높긴 하지만 전채부터 후식까지 알차게 구성돼 있다. 일식은 양이 적다는 편견을 싹 물리칠 만큼 양도 충분하다.
이날 테이스팅한 메뉴는 전채, 튀김, 국, 생선회, 찜, 디저트로 구성된 7만8000원 짜리 코스. 계란으로 장어를 말아 찐 전채요리, 일본식 담음새가 돋보이는 모듬회, 유자향 가득한 국, 머위의 꽃봉오리인 후키노토튀김 등 일본음식의 아기자기한 맛과 멋을 살린 메뉴들이 돋보인다.
디저트로는 마지막에 나오는 달콤한 푸딩도 좋지만 여력이 있다면 이 집의 명물 모나카(6000원)를 꼭 먹어볼 것을 권한다. 직접 만드는 팥앙금의 진하고 달콤한 맛이 식사를 깔끔하게 마무리 해준다. 50여 종의 사케 리스트는 물론 기키자케시(사케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있어 사케 선택 시 친절한 설명을 받을 수 있다.
위치 : 청담사거리에서 프리마호텔 방향 직진 건너편 푸조 뒷골목으로 직진 왼편.
영업시간 :11:30~15:00/17:30~02:00
연락처 :02)517-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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