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선물옵션 전문가인 김창모(필명 캔두킴) 씨만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전문가들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그의 의견을 무시했다. 설명회 현장의 분위기상 김씨는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김씨는 당시 설명회에 대해 얘기하며, 유일하게 자신의 말을 새겨들었던 한 50대 여성 투자자를 떠올렸다. 그 투자자는 김씨의 전망을 참고해, 보유 중이던 10억원 가량의 주식자산을 모두 현금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로 금융위기가 닥쳤고, 증시는 곤두박질 쳤다. 이 투자자는 미리 주식을 현금화했기 때문에 손실을 피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론 크게 아쉬워했다고 한다. 당시 선물옵션 투자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하락장에서 오히려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선물옵션 투자의 매력을 알게 된 이 투자자는 그 후 김씨의 회원이 됐다.
◆주식전문가는 없다
현재 머니투데이방송 MTN에서 선물옵션 전문가로 활동 중인 김씨는 사실 증권사와 외국계 생명보험회사에서 주식브로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으로 일했던 제도권 증권맨이었다. 학창시절 경영학을 전공하며 글로벌 거상을 꿈꿨지만, 대학 졸업 후 사회 흐름에 맞춰 금융권에 몸을 담게 된 것이다.
이후 제도권 증권사의 시스템과 정부의 금융정책 등에 회의를 느낀 그는 1990년 말 사이버 애널리스트의 길을 선택했다. 사실 김씨 역시 재야 주식전문가로 불리고 있지만, 그는 이 세상에 주식전문가는 없다고 말한다. 그 누구도 전문가가 될 수 없으며, 단지 투자자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것뿐이라는 게 김씨의 견해다.
"저는 전문가란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지 책 한번 더 읽고, 공부를 조금 더 많이 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리고 일반인들보다 주식투자로 더 많이 깨져보기도 했고요. 어차피 주식전문가란 사람들도 실패한 경험이 누구보다 많고,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는 거겠죠."
그렇지만 김씨도 약 3년 전 하룻밤 사이 1억원으로 11억원까지 수익을 내도록 코치했으니, 멘토를 넘어 전문가로 부른다 해도 이의가 없을 것 같다. "2007년 2월27일, 적정수급지수 데이터가 수렴하고 있는 것을 포착했어요.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죠. 그래서 자신이 있는 회원은 풋을 공략하고, 방향에 판단이 안 서는 분은 변동성을 대비해 양매수하도록 지시했죠."
그리고 대박이 터졌다. 다음날 아침 풋 시가가 7배가량 뛰었고, 가장 큰 수익을 낸 회원은 1억원을 11억원까지 불린 것이다.
◆수급분석은 투자의 핵심
김씨가 증시를 분석하는 데 가장 중요시 여기는 요소는 수급이다. 대부분 투자자들의 눈에 가장 쉽게 들어오는 게 차트이지만, 수급의 논리를 무시한 차트분석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선물옵션 투자에서 수급분석은 더욱 중요합니다. 코스피지수를 근거로 투자하는 것이므로 차트분석만으로는 부족하죠. 수급 상황에 따라 차트가 만들어지는 것인데, 이미 만들어진 차트에만 집중해선 실패하기 십상이죠."
그리고 그는 다운업(Down Up)이 아닌 탑다운(Top Down) 방식의 매매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를 먼저 분석하고 그 다음에 업종분석 그리고 종목을 골라야 합니다. 한편으론 주식 같은 현물보다 선물 투자를 먼저 배우고 경험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투자자들은 현물에서 큰 손실을 본 후 자금을 복구하기 위해 선물 투자에 뛰어들곤 한다. 그리고 선물에서마저 깨지고 나면 레버리지가 더 높은 옵션 투자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씨는 이런 투자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물보다 선물을 먼저 배우는 것이 투자의 정석이란 의미다.
◆선물옵션의 매력
흔히 선물옵션은 위험이 크다고 하지만, 오히려 주식 투자보다 안전하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선물옵션은 종합지수를 예측해 매매하는 상품입니다.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면 매수, 하락할 것으로 보이면 매도하면 되는 것이죠. 주식 투자에서 허용되지 않는 공매도를 합법적으로 허용해준다는 점도 선물옵션의 장점이죠."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투자가 가능한 것도 선물옵션 투자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선물옵션은 주식위탁 증거금의 15%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주식 1억원어치의 효과를 선물옵션에선 1500만원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죠."
그는 "적은 자금으로도 지수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선물옵션"이라며 선물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