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은행에서 강추한 B펀드, C은행에서 미는 D펀드, E증권사의 F펀드 등 금융회사마다 하나씩 펀드를 분산해 가입했기 때문이다.
L양은 "어떤 펀드가 좋은 펀드인지 판매사마다 말이 다르더라. 할 수 없이 펀드 수집이 취미는 아니지만 여기저기에서 하나씩 가입했다"고 푸념했다.
문제는 그렇게 가입한 펀드 수가 10여개에 달하는 데다 판매사가 다 제각각이라 수익률 한번 체크하러 금융회사를 돌다보면 하루 반나절 이상이 걸린다는 것. 더욱이 판매사와 펀드 종류는 제각각이지만 가입한 펀드 모두 주식형펀드라 제대로 분산 효과도 내는데도 실패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의욕은 넘치지만, 펀드 관리에는 허술했다면, 최근 각 증권사들이 내놓은 선진 펀드관리서비스를 주목해보자.
지난 2월부터 거래하는 판매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환매절차를 거치지 않고 판매사를 쉽게 갈아탈 수 있는 '펀드 이동제도'가 시행되면서, 증권사들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불꽃 전쟁을 펴고 있다.
이제 펀드를 한번 팔고나면 나 몰라라 했던 시대는 안녕! 증권사마다 개성 있는 펀드 사전ㆍ사후 관리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는 금융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정작 어떤 증권사가 내 펀드관리를 가장 잘해줄지 고르는 것은 또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과연 내게 맞는 서비스는 어디 있을까? 증권사마다 차별화한 펀드 사전ㆍ사후 관리서비스를 살펴봤다.
펀드(자산)의 건강관리
한국말로 쓰여 있지만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운용보고서를 들고 고민만 하고 있다면, 최근 눈에 띄게 똑똑해진 증권사의 펀드 관리 서비스를 활용해보자. 꼭 해당 판매사 고객이 아니라도 혜택을 볼 수 있고, 서비스도 공짜라 더 환영 받는 분위기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종합 펀드 솔루션 초이스앤케어(choice & care) 펀드 관리 서비스는 2009년 금융감독원 최우수신상품을 수상할 정도로 성공적인 시도로 주목 받고 있다. 24시간 펀드의 변화를 감지해 E-mail로 알려주고, 지정한 수익률에 도달하면 즉시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로 통보해준다.
현대증권은 최근 이러한 '초이스앤케어'의 펀드 관리뿐 아니라 자산관리까지 한데 묶은 QnA 서비스를 새롭게 내놓고 종합자산현황 분석 및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맞춤 컨설팅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그간 부자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자산(펀드)관리 서비스를 대중화한 'POP'을 최근 선보였다.
과거 투자한 펀드별로 정기적으로 받아보던 운용보고서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 고객이 투자한 펀드뿐 아니라 주식, 채권 등 금융 자산 전반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운용 현황과 향후 전망 등을 총 망라한 'POP보고서'를 수시로 제공한다. 또한 단순히 고객 성향뿐만 아니라 고객의 처한 재무적 상황에 따른 솔루션도 제공해준다.
펀드도 맘에 안 들면 '리콜'
이제 펀드도 맘에 안 들면 반품할 수 있다. 펀드 판매사들이 야심차게 '펀드 리콜(recall)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의 펀드리콜제인 '펀드불만제로서비스'는 펀드 불완전 판매가 이루어졌을 경우 매수원금과 판매수수료를 돌려주는 제도다. 3월8일 이후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모든 국내 및 해외펀드를 대상으로 한다.(단 MMF, 중국A 주식펀드, 거래소 상장펀드 등 제외)
펀드 매수체결 후 15영업일 이내, 펀드개설 1개월 까지 리콜이 가능하고 리콜 시에는 전액 환매된다.
하나대투증권의 '펀드판매 리콜 제도'는 영업점을 통해 판매된 모든 공모펀드를 대상으로 한다. 펀드 판매 시 고객의 투자성향과 맞지 않는 상품의 가입 권유 및 투자설명서 미교부 등 불완전 판매에 대해서는 즉시 환매 처리하고, 손실 금액을 배상한다. 리콜 신청은 펀드 가입일로부터 10일 이내에만 가능하다.
펀드 갈아타기의 고수
우리투자증권의 '펀드바로전환 서비스'는 갈아타기를 위한 효율적인 전술 상품이다.
이 서비스는 기존 보유펀드를 환매하고 새로운 펀드로 전환할 경우 환매신청 당일 곧바로 교체해준다. 보통 펀드는 환매 후 3~6일째에나 대금이 결제되므로 새로운 펀드 전환 시까지 이만큼 시간이 걸렸지만, 이 서비스는 펀드환매담보 대출을 이용해 환매에 따른 시차 없이 새로운 펀드로 갈아탈 수 있게 돕는다. 대출상품을 이용하지만 대출 금리는 제로. 이자를 전액 회사 측에서 부담하며, 대출금액 상환은 환매한 펀드 결제 시에 자동 상환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펀드 간 교체 매매 시 환매결제일까지 발생하는 시차로 인한 시장변동위험 및 기회비용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기존 펀드 환매와 신규 펀드 매수에 동일한 주가를 적용해 시장의 변동 위험 없이 즉시 교체매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막강한 부가혜택의 유혹
펀드에 새롭게 가입했을 경우 또는 펀드 이동 요청을 했을 경우 빵빵한 부가 혜택을 주는 곳도 있다.
대신증권은 펀드에 신규 가입하거나 대신증권으로 펀드 판매사를 이동했을 경우 최고 연 9%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 혜택을 준다. 최저 1% 금리로 펀드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단 2000만원 이상 주식형 펀드 가입자에게만 이러한 혜택이 주어진다.
IBK투자증권의 신개념 펀드관리서비스인 '펀드백신'은 국내주식형 펀드 가입 고객에게 무상으로 코스피200 풋 주식워런트증권(ELW)를 제공한다. 이는 일정 수준 이상 시장 하락 시 손실의 일부분을 만회하기 위한 것. BK투자증권 회사 관계자는 "백신 예방접종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처럼 ELW를 통해 펀드 수익률 만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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