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으면 후회하리
워킹홀리데이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돈을 벌고 어학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나라의 특성과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얻게 하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을 떠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하고 예상비용은 어느 정도 잡아야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다.
그런 워홀러들을 위해 다양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대표적 여행사가 '호주OTT대한관광' 여행사이다. 호주 각지에 지점을 두고 있는 대한관광은 친절한 상담과 더불어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 중 인기 있는 것이 일일투어인데, 호주의 유명 관광지를 하루 동안 둘러보고 오는 프로그램이다. 일을 하고 있거나 어학원을 다녀 장기간 여행이 불가능한 워홀러들이 개인적으로 다녀오는 것보다 50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여행할 수 있다.
장기간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워홀러들은 여행사를 통해서 패키지여행이나 가이드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고 배낭여행 일정을 상담 받을 수도 있다.
기자 또한 대한관광을 이용해 시드니 근교로 일일관광을 다녔고 좋은 추억을 쌓았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오기 한달 전 계획한 장기간 여행 또한 대한관광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려 하였다.
그러나 본인이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끼워 넣은 일정을 거쳐야 했고, 자유롭고 여유롭게 꾸며나가는 여행의 진정한 맛을 느끼기 어려웠다.
그래서 기자는 호주에서 만난 친구 워홀러와 함께 직접 일정과 경비를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양의 여행 정보와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계획을 세우는 데만 한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우선 최소한의 비용을 들이기 위해서는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어야 한다. 대한관광 외에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마다 특가로 내놓은 여행상품이나 항공료가 다르고, 호주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도 잘 찾아보면 좋은 숙박시설이나 항공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기 때문이다.
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
시드니에서 거주했던 기자는 여행지를 골든코스트로 결정하고, 골든코스트에서 가까운 브리즈번까지 둘러보고 돌아오는 것으로 여행 계획을 짰다.
골든코스트는 여름이 되면 호주인 뿐만 아니라 각국의 여행객들이 모이는 대표 휴양지로서, 아름다운 비치와 다양한 테마파크로 유명하다. 우선 비행기 날짜와 시간을 잡아야 세부 일정을 짤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여행사의 가격을 비교해 보고 대한관광에서 가장 저렴한 왕복 비행기 표를 구매했다.
숙박시설의 경우, 한국 여행사에서 연결해주는 숙소들은 호텔이거나 여행자 숙소인 백팩커인 경우가 많아 가격의 격차가 크고 잠자리만 제공받게 되어 있어 식비 부담이 크다. 게다가 숙소를 연결해주는 동시에 관광 상품을 함께 예약해야 하는 등 패키지 형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호주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플라잇센터(Flight centre)에서 콘도 개념의 아파트먼트(Apartment)를 대여했다. 잠자리를 제공받고 식재료를 사와서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경비를 아낄 수 있었다.
그리고 골든코스트의 주요 관광지인 테마파크 중 씨월드의 입장권을 또 다른 여행사에서 할인받아 구매하였다. 이렇게 비행기와 숙소, 테마파크를 각각 다른 곳에서 예약하고 골든코스트로 떠난 기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녔고 장을 봐서 직접 음식을 해먹으면서 식비나 교통비 등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고생한 것처럼 들리겠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호주 특유의 넓은 하늘과 클래식한 건물들을 볼 수 있었고 파스타와 치킨 그릴 구이 등을 직접 만들어 분위기를 잡아보기도 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담아왔다.
이런 과정들이 귀찮거나 준비기간이 촉박한 워홀러들은 여행사의 패키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도 무관하나, 자신이 가보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결정하고 여유 있게 즐기고 싶은 워홀러에겐 스스로 여행 일정을 짜보라고 권한다. 일정을 짜는 그 과정까지도 추억이 될 테니 말이다. 더불어 거품을 확 뺀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어 만만치 않은 여행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자유 여행 외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우프(WWOOF)를 추천한다. 우프는 농장 등 호주의 일반가정에서 몇시간 정도 일을 해준 뒤 숙식을 제공받는 여행 패턴이다. 알뜰한 여행이 될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우프에 대한 정보는 우프사이트(www.wwoofkorea.co.kr)에서 얻거나 호주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우프 관련 책자에서 볼 수 있다. 또 앞서 말한 배낭여행자 숙소인 백팩커(www.backpacker.net/)를 이용하면 일반 호텔보다는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고,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을 자연스럽게 만나 사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마다 열리는 스프링 페어(Spring Fair), 푸드 페스티벌(Food Festival) 같은 지역 행사나, 전 세계 동성애자들의 축제인 마디그라 페스티벌(Mardi Gras) 등 이색 축제에 꼭 참석해 보기 바란다. 호주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세우기***
워킹홀리데이. 사실 일년 전의 기자에게도 워킹홀리데이는 관심은 가지만 도전하기에는 막막하고 망설여지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착실하게 정보 수집을 하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떠난다면 워킹홀리데이는 결코 어려운 도전이 아니다. 한국에서 세운 수많은 계획들은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하고 상황에 맞춰 변경해가면 된다.
그러나 워킹홀리데이 체험 기간 동안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호주에서의 1년 생활을 좌우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가는 자 만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기자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여기까지다. 자, 이제 떠나라. 그리고 즐겨라.
안혜란 대학생기자 amie-wit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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