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점포라도 내 장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명예퇴직 바람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 아직 재취업 기회도 그리 많지 않은 탓이다. 남편의 불안한 미래 때문에 부업 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들도 부지기수다. 적은 자본으로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자 하는 소점포 자영업 수요는 거의 전국민적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소자본 창업 예비군’들이 투자할 수 있는 돈은 평균 1억원이 안 된다. 퇴직금을 넉넉히 챙긴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대개는 재산 목록 1호인 주택을 팔아 전셋집으로 옮기면서 혹은 은행 빚이나 사채까지 끌어들여 사업을 시작해 보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내 가게는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하는 차원을 넘어 ‘생존’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절박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창업해서 성공했다는 사람보다는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훨씬 많이 들리기 때문이다.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뽑고 전재산을 날렸다는 사례를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소점포 창업을 통해 적은 자본으로 높은 수입을 얻는 것도 가능하지만 섣불리 나섰다가 낭패 보기 쉬운 것 또한 소점포 창업이다.

창업의 세가지 요소를 꼽는다면 창업자, 자본, 아이템이다. 선배 자영업자들의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창업 3요소를 중심으로 성공에 이르는 ‘창업 노하우’ 10계명을 제시한다.
 
1.창업자는 ‘과학자형’보다 ‘엔지니어형’이 성공한다.
자기의 모든 것을 들여 시작한 사업에서 창업자의 지상 과제는 당연히 ‘성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 번 시행착오에도 한 번의 성공으로 모든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과학자’는 소자본 창업자의 귀감이 아니다.

대학 수능처럼 한번에 성공해야 하는 쪽에 가깝다. 모든 과정에서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만 성공에 이를 수 있는 ‘엔지니어’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때문에 예비 창업자는 모든 정보를 ‘귀’로 얻지 말고, ‘눈’으로 확인하고 ‘발’로 뛰어다니며 체화시켜야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
 
2. ‘반짝 장사’에 현혹되지 말라.


사업은 끈질긴 생명력을 필요로 한다. 만일 단기간에 승부를 내겠다는 생각이라면 이는 비즈니스의 기본 개념인 ‘투자’가 아니라 ‘투기’인 셈이다. 이런 사람은 ‘창업’보다는 ‘주식’을 엿보는게 좋다.
 
긴 호흡으로 사업을 오래 가져가고 싶으면 한순간 빛을 발했다가 일순간 꺼져버리는 ‘반짝장사’는 쳐다보지 않는 게 상책이다. 차라리 구닥다리처럼 느껴지는 업종을 시작하는 게 더 안전하다. 사회적 유행과는 무관하게 소비자들의 실수요와 안정적 시장을 갖고 있는 사업이 좋다.
 
3. 주요 고객층을 명확히 설정하고 시작하라.

상품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개성’과 ‘특화’일 것이다. 개성이 있다는 말은 소비자의 수요가 다양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사업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계층을 특화시켜 그들의 수요에 부합되는 마케팅을 해야만 집중적인 영업 전략과 전문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업종이라도 전 계층이 소비층인 ‘구멍가게’보다는 젊은 층이 주 손님대인 ‘편의점’이 보다 수익성 높은 사업임을 명심하라. 모든 손님을 다 내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4.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든 업종이 가장 안전하다.

소규모 점포 창업의 경우 업종별로 서로 다른 성장 사이클을 그리고 있다. 초보 사업자가 성숙기 업종을 시작한다면 이미 요지를 다 차지하고 있는 노련한 고참(기 사업자)들에 의해 압사 당하고 말 것이다. 너무 앞서가는 것 역시 위험성이 다분하다. 사업 현실은 ‘불행한 천재’를 받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제 막 꽃이 피고 있는 도입기 업종에서 성공사례가 잇따르는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는 업종이 수익성이나 안정성 면에서 투자가치가 높은 셈이다.

5. 부가 사업을 병행할 준비를 하라.

최소한의 재투자로 수익을 배가시키는 노력이 절실하다. 평생 ‘이 장사만 하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현실에 맞게 수익성 배가 전략이 필요하다. 가령 정보제공업으로 시작한 많은 업체들이 홈페이지 구축사업이나 인터넷 비즈니스에 쉽게 뛰어든 사례가 대표적이다.

장사가 잘 되다가 3개월 이상 연달아 매출액이 떨어진다면 바로 그 때는 업종 전환도 염두에 둘 때다. 미련한 고집쟁이보다는 날렵한 장사꾼이 성공하는 시대다.

6. 전문가 지위 확보가 가능한 업종이 좋다.

21세기는 전문가 시대다. 어떤 사업을 오래 했다면 최소한 그 분야에선 전문가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례로 PC통신에 ‘대중가요 정보’를 제공했다면 몇년 후에는 대중가요 평론가로 나설 수 있어야 하며 ‘세계 상품 구매대행업’을 했다면 무역중개인으로서의 지위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부단한 자기계발이야말로 향후 성공의 척도가 되는 것이다.

7. 항상 여윳돈을 준비해 두라.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사업 초창기에는 ‘뜨지’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날리면 돌이킬 수 없는 게 사업이다. 자리를 한번 옮기는 것으로 실수를 보상하는 직장이 아니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예상했던 총 자본금의 20%는 반드시 예비비로 남겨둬야 한다. 한 번 쓰러져도 ‘재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라는 충고다.

8. 잘 알고 있는 분야에서 창업하거나 경험이 풍부한 체인 본사를 선택하라.

알아야 면장도 하는 법이다. 소위 ‘잘 나가는’업종이라도 창업자에게 맞지 않으면 말짱 헛일이다. 가맹점으로 창업할 경우에는 직영점 경력이 풍부한 업체를 택해야 안전하다. 자칫 노하우가 없는 업종을 선택했다가 동종업소의 난립으로 매출이 급감하거나 문을 닫아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9. 초기 투자비를 최대한 낮춰라.

사업 초보자의 경우 초기 시설비를 과대 투자하는 것은 뙤약볕 아래에서 낚시를 하는 것과 같다. 언제 낚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땀을 흘리며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초보 사업자라면1억원을 넘기는 사업은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인테리어나 간판 등 점포 투자에 한푼이라도 덜 들여 시작하는게 투자금 회수는 물론 투자 수익성 제고에도 유리하다.

10.가족의 동의는 필수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소점포 창업일 경우 대개 부부 동업형이 많다. 창업은 남편이나 아내와 깊은 상의 끝에 의기투합한 결과여야 한다. 의외로 남편이나 아내 동의 없이 시작했다가 이혼까지 경험하는 자영업자들도 많다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