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씨는 노후 대비용 상품을 찾다가 수익성 부동산에 관심이 생겼다. 꾸준히 임대수익이 발생하는데다 작게나마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었다. 문제는 시장분위기다. 거래가 끊기고 수익성도 떨어진 부동산 시장에서 선방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한씨가 꾸준히 노후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투자, 그의 금융자산을 고려해 살펴봤다.
◆7~8%대 임대수익 기대해 볼만
한씨의 가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은 1억1000만원 정도다. 최근 재미를 본 주식형 펀드 4500만원, 매달 의무적으로 70만원씩 쌓아뒀던 정기적금 3000만원, 우량주를 중심으로 시세 3500만원 가량의 주식이 한씨의 유동자산이다.
한씨의 경우를 가지고 부동산 투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다. 부동산 투자 규모로 볼 때 1억여 원의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지만, 쏠쏠한 재미를 얻을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대표적인 것이 오피스텔이다. 자금 부담도 크지 않고 환금성이 높다는 것이 부동산 초보자들에게 권하는 이유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쉬는 타이밍인 부동산 시장에서도 소형불패현상은 여전하다”면서 “실용면적 40㎡ 안팎의 오피스텔에 투자하면 7~8%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함 실장이 추천한 곳은 합정, 공덕, 양재, 논현 등 역세권 주변 지역이면서 직장인 수요가 많은 1인 가구 공략이 가능한 오피스텔이다. 또 지방 위성도시 중 도심 접근도가 뛰어난 곳은 시세에 비해 전월세 가격이 높아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례로 안산시 고잔동 인근 오피스텔은 66㎡의 매매가가 8500만원이지만, 임대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원 정도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근로자 수요가 많은 공업·산업단지 인근을 추천했다. 박 대표는 “안산이나 부천 등 위성도시의 임대수익이 잘 나오고 있다”면서 “43㎡ 매입가 6000만원에 임대 시세는 보증금 500만원, 월세 42만~45만원 정도”라고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시세차익 덤일 뿐 기대는 금물
중견 건설사에 근무하는 이영진(32) 씨는 4년 전 강남의 한 오피스텔 42㎡(전용면적)에 투자했다. 삼성그룹의 서초동 이전으로 인근 임대수요가 늘 것을 예상한 것이다.
이씨의 예상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매달 꾸준히 임대수익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세도 상당히 올랐다. 1억5000만원 투자해 지금은 1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봤다. 최근 1년간 주춤한 상태지만 월 80만원가량의 임대수익이 있어 시세와 무관하게 보유 부담도 없다.
이례적이기는 하나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도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부동산 114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오피스텔의 매매가와 전세가는 0.13%와 0.28%의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1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 특히 공급면적 66㎡ 미만은 1.23%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는 꾸준한데 비해 공급이 모자라면서 전세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가면서 벌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한다. 단기적, 국지적 상승은 있지만 시세차익을 기대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 114 부장은 “1억~2억원 정도의 투자금이라면 오피스텔 투자가 나쁘지 않지만 빌라나 연립 다세대에 비해 시세차익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이 추천하는 지역은 마포, 구로, 은평, 서대문 등 구 도심권과 송파 외곽, 일원, 논현 등 강남 변두리 지역이다. 다만 지역적 특징은 큰 고려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단지별 편차가 큰 만큼 매물에 따라 임대가 잘 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김 부장은 “포트폴리오상 현금흐름이 좋아야 한다면 임대수익 높은 곳을 1순위에 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시세차익 노리려면 소형 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 임대수익으로 노후를 대비하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임대수익이라고 해봐야 월 40만~80만원이 고작이다. 따라서 현재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소형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략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주변이다. 박 대표는 “의정부나 동두천 인근은 여전히 전·월세비용에 비해 주택 가격이 싼 1억원 미만의 소형 빌라가 많다”면서 “2007년 이후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출퇴근이 가능한 역세권으로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에 비해 고정 수익은 떨어지지만 향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노후 대비용으로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소형 아파트나 빌라 임대의 경우 관리에 손이 많이 가는 단점이 있다. 김 부장은 “다세대 건물 등에 투자하면 임대수익 외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오피스텔에 비해 임차인 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축기준 완화 움직임을 보인 원룸텔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함 실장은 “수익률이 좋다는 이유로 원룸텔 등 오피스형 투자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구분등기가 안되는 등 불법행위가 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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