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가 7년 만에 상근 협회장 체제로 전환됐다.

여신금융협회는 4월 6일 총회를 열고 제9대 협회장으로 이두형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선임했다. 이 회장은 취임식을 ‘취임사’로 대신하면서 9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7년 만에 협회의 회장직이 비상근체제에서 상근체제로 전환된 것은 협회의 기능 강화를 통해 회원사 권익과 발전에 기여하는 헌신적인 봉사단체로 거듭나라는 회원사의 주문임을 명심하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회원사 중심의 협회 ▲회원사와의 소통 ▲협회 직원들의 전문가화 ▲공정 경쟁풍토 조성 등 협회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원사들이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협회가 자율조정기구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관련법과 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회원사와의 공동 연구와 협력 체제를 보다 긴밀히 하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가일층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1952년 경남 거창출생인 이 회장은 경동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2회로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주 독일대사관 재경관과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공보관, 기획행정실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6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재직했다.

이 회장은 정책감각과 금융산업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균형 잡힌 안목으로 정평이 나 있다. 솔직담백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뛰어나 직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재직하는 3년 동안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당기순이익을 취임 전인 2006년에 비해 5배 가까이 성장시키는 등 경영자로서의 자질도 인정받았다.

여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금융업 전반에 정통한 만큼 상근회장으로서 적극적으로 업계를 대변하면서 업계 전반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통합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해 설립된 여신금융협회는 1, 2대 회장까지는 상근 회장제(3년 임기)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2003년 말 3대 회장부터는 협회 회원사 대표가 돌아가면서 회장을 맡는 1년 임기의 비상근 회장체제로 전환돼 지금까지 왔다.

문제는 비상근제가 지닌 한계. 여전협회는 다른 금융업종과 달리 카드, 리스, 할부금융, 신기술금융업 등이 혼재돼 있는데, 비상근 회장이 소속 업종을 제외하고는 업계의 문제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기 힘들었다. 특히 금융업종간 벽이 허물어지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회원사 대표이사가 겸직하는 비상근 회장 체제로는 대표성의 한계 등으로 중요 현안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와 업계 권익 및 발전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두형 상근회장이 이같은 한계를 타개하고 업계 발전을 어떻게 주도적으로 이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