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Group of 7) 국가들이 고령화, 저출산 문제 허덕이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4개 경제신흥국들은 높은 출산율과 함께 거대하고 왕성한 국민들의 소비력이 성장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인도만 하더라도 인구수가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12억 인구대국이다.
물론 인구가 많다고 해서 경제성장률을 높이는데 무작정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인구의 내용이 중요한데, 인도의 경우 인구의 절반이 연령 25세 미만이다. 즉 전 세계 젊은이 4명 중 1명은 인도인인 셈이다. 그만큼 인도는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왕성한 소비와 생산활동이 가능하다.
진정한 선진 경제강국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를 포함하는 G7 국가들 중에서 지난 10년간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나라가 미국이라고 하지만 미국도 연평균 3~4%대의 성장률에 머물렀다. 우리나라가 1990년대 연평균 10%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다가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과거 절반 수준인 연평균 5%대의 경제성장률에 머물러 있는 상황인 것을 비교하면 인도 같은 나라가 부럽게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오는 2020년~2030년경에는 우리나라도 지금의 선진국들과 같이 경제성장률이 1~2%대에 머물 것이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우리나라에 대해서 10~20년 뒤 경제성장률이 저성장으로 간다는 보고서들을 오래전부터 내놓았다. 우리나라도 이제 초 저성장시대에 진입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점은 왠지 씁쓸한 마음이 들게 한다.
저성장은 소비와 생산이 모두 크게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이웃동네 가게들이 장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서는 저성장은 실업률을 높이고,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저성장 경제에서는 자산가격이 오르기는커녕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경제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세계적인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가 인도의 현지기업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일반 투자자들의 인도에 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 필자 역시 그 뉴스를 접하고 인도 개별 종목 주식을 따라 매입하려고 몇몇 대형 국내 증권사에 문의해 봤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개별 인도주식을 매매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실망하고 말았다.
대신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10~20년 이상 묻어둘 요량으로 소액으로 투자해 놓았다. 결국 인도주식 매입에 실패한 필자는 몇년 전부터 우표수집처럼 조금씩 여윳돈으로 투자해 사모으고 있는 중국주식 매입에 만족해야 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9.75%에 이른다. 이어 인도가 두번째로 높으며, 최근 석유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원자재생산과 수출을 기반으로 브라질과 러시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꾸준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가진 나라가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이 오르고 장기적으로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 준다는 측면에서 브릭스 국가들은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경제성장률이 높았을 시절에는 소위 자산가격의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으로 부자가 쉽게 만들어졌지만 앞으로는 자산가격의 안정화로 부자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
선진국에 살고 있는 해외거주 동포들이 한결같이 그 나라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자되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도 저성장 경제구조로 인해 보유 자산가격이 오르기는커녕 떨어지는 경향이 농후해 졌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비싼 부동산이라고 할지라도 가격에 상관하지 않고 무작정 일단 사놓고 보자는 부동산 투자심리가 생겨났던 것도 고성장 경제구조하에서의 시세차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투자의 관점을 달리 해야 할 때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장기적인 투자기간을 고려해 조만간 저성장기에 접어들 국내보다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구가하는 신흥국들에 관심을 두어 한다. 워렌버핏의 투자법인 '좋은 종목'을 골라서 '장기투자'하는 투자전략을 다시한번 되새겨볼만 하다. 이제는 국내에서 투자종목을 고르기보다는 '국가'라고 하는 종목을 고를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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