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탐방/연합 동아리 '컬쳐유니버'
문화는 내 삶을 깊게 하고
마케팅은 나를 날카롭게 한다
춘삼월이 지나고 봄 햇살이 캠퍼스를 가득 메우는 4월, 연세대 강의실 한곳에 그들이 모였다. 토요일 오후의 여유로움을 뒤로 한 채 문화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는 대학생들의 모임인 컬쳐유니버다.
컬쳐유니버는 국내 최초의 문화마케팅 연합 동아리로서 1998년 이벤트 유니버로 탄생하여 2002년 컬쳐유니버로 개명, 문화산업과 문화마케팅에 대해 폭넓게 공부하는 동아리이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화마케팅을 공부하는 컬쳐유니버(이하 CU)는 문화산업 플래너와 마케터가 되고 싶은 대학생들의 연합 스터디 모임이다.
3월 초 신입모집과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후, 2분기 첫 스터디를 앞두고 신입회원의 설렘과 기존회원의 비장한 각오와 함께 강의실은 젊음의 열정으로 무르익었다.
총 3시간에 걸친 스터디는 한 분기 동안 진행할 커리큘럼을 발표한 1교시, 문화현상과 문화마케팅에 대해 공부한 2교시, 문화의 한 분야에 대해 준비한 PT로 진행된 3교시로 이루어졌다. .
단순한 스펙은 NO
CU를 단순하게 마케팅 동아리로 여기고 각종 공모전 참가 등 스펙을 올리기 위한 모임으로 생각하면 금물이다. CU는 다양한 전공의 수도권 경기 대학생들의 회원으로 이루어진 문화를 사랑하는 모임이며, 영화 연극 음악 등 각자 선호하는 문화의 한 분야를 매주 팀별로 준비하여 공유하고 토론하는 지식의 장이다.
매 분기마다 CU의 운영진들은 문화트렌드에 맞게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준비한다. 예를 들어 빈티지 막장드라마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흥미로운 아이템을 발굴하여 PT로 정리, 서로의 의견을 공유한다.
우선 PT로 정리된 문화의 한 분야를 발표, 회원들에게 충분한 사전적 지식을 전달한 후, 도출된 문제나 사회현상에 대해 토론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한분기 동안 여러가지 측면의 문화적 지식을 획득하고 문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립할 수 있다.
또한 각 분야에 대해 발표를 준비하는 동안 기획서 작성과 발표 능력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친 지식을 터득할 수 있다.
2교시 신입회원 스터디인 '문화현상'의 주제였던 <막장드라마>에 대한 PT가 끝난 후 진행된 토론의 열기는 강의실을 후덥지근하게 만들었다.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CU에 지원하게 됐다는 권윤우(이화여대 디자인과·21) 씨는 실생활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했던 문화현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한 후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여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요약하자면 CU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동아리로서 책에서 얻을 수 없는 문화 지식뿐만 아니라 발표 토론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일석이조의 동아리인 셈이다.
다양한 경험 할 '기회의 장'
CU는 12년 동안 지속된 문화마케팅 동아리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듯 매년, 다양한 단체와 연계하여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교육문화진흥원 등과 같은 정부기관, KT&G, NHN 등과 같은 기업들과 연계하여 프로젝트를 많이 실시하고 있다. 한국교육문화진흥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소외된 아동들에게 문화체험을 하도록 도와주고, 문화관광부와 문화포럼을 개최한다.
또한 작년에 KT&G와 연계한 마케팅 Competition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NHN과 공동으로 경쟁PT를 진행할 정도로 실력 있는 연합동아리로 자리 잡았다.
CU 권해봄(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25) 대표는 "연계 프로젝트는 이론으로만 배운 문화, 마케팅 그리고 문화마케팅에 대한 관한 것들을 직접 실무에 적용해보고 실전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이다." 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다양한 마케팅 분야의 현장에서 일하는 CU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마케팅 분야를 접할 기회가 많고 진로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CU에서 3년 동안 활동한 최길수(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졸업·27) 씨는 현재 CU선배들과의 인연을 통해 <크레디아>라는 공연기획사 문화마케팅 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비록 마케팅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를 전공했지만, CU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나아가 선배들의 도움으로 그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이렇듯 CU는 단순히 동아리라는 개념을 넘어, 대학생으로서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향후 진로를 설정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회원별 맞춤형 스터디
문화마케팅? 도대체 이것들이 무엇인가 하는 두려움은 버려라. CU는 신입회원, 준회원, 정회원으로 구분하여 맞춤형 스터디를 진행한다. 신입회원은 문화와 마케팅원론에 대해 배우고, 신입회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정립된 문화와 마케팅을 토대로 준회원과 정회원은 문화마케팅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다.
각 회원은 3개월 단위로 활동하며, 준회원부터 자신이 원하는 스터디를 기획하고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정회원부터는 CU와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더 심화시켜 공부할 수 있다.
또한 1년 6개월이라는 CU의무 활동기간을 6개월 단위로 나눠서 활동할 수 있게 만들어 활동의 융통성을 줬다. 군대에 가면서 부득이하게 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어학연수 등 개인적 사정이 생길 경우에 동아리 활동을 잠시 중단할 수 있다.
프랑스의 문화 비평가인 기 소르망 전 파리대 교수는 한국에서 IMF가 발생한 원인을 한국 상품들이 문화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아 국제 경쟁력이 약화된 탓이라고 진단했다. 이 말은 현재 대다수 기업들이 펼치는 문화마케팅 사업과 연관이 깊다. IMF 후 한국 기업들은 문화 마케팅이라는 생소한 부분에 뛰어 들고 있다.
한 예로 KT&G는 인디밴드를 지원하여 담배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문화와 관련된 분야가 더욱 발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따르고 싶은 대학생들은 컬쳐 유니버에 당당히 지원서를 내밀자.
컬쳐유니버 홈페이지 www.cultureuniver.org
이욱희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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