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덕 사장은 지난 2008년 3월 비씨카드 대표로 취임하면서 비씨카드의 비전을 ‘Gloval Payment Service Provider’로 제시했다. 신용카드 강국인 한국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지불결제 서비스회사가 나와야 한다는 것.
장 사장은 “비씨카드를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원사와 고객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신용카드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 사장이 ‘비씨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등 글로벌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국제 브랜드카드 중심의 신용카드시장에서 비씨카드 고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비씨카드가 갖고 있는 신용카드 노하우와 경험을 기반으로 신흥국의 지불결제시장에 진출해 신규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국내 회원은행의 해외진출에 따른 신용카드사업을 지원함으로써 비씨카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비씨 글로벌 네크워크'의 원칙은 간단하다. 비자나 마스타 같은 국제 브랜드가 아닌 비씨카드 브랜드만으로도 아무 불편 없이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비자·마스타 없어도 비씨면 통해야죠"
비씨카드를 글로벌 회사로 키우기 위한 장 사장의 첫번째 행보는 중국에서 시작됐다. 장 사장은 취임 두달만인 2008년 5월 중국 상하이 인롄(銀聯) 본사를 찾았다. 중국 내 카드 프로세싱 사업 추진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해 11월에 다시 중국 상하이 인례 본사를 찾았다. 통카드 30만장 발급 기념행사를 위해서였다. ‘통카드’는 전임 정병태 사장이 만들어 놓은 작품이지만, 장 사장이 바라는 비씨카드의 글로벌사업과 딱 맞아 떨어지는 컨셉트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카드 전시회인 ‘까르떼 2009’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갔다. 까르떼는 지불결제, 스마트카드 및 디지털 보안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전시회로 매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다. 지금까지 국내의 VAN사, 단말기 제조업체, 카드 즉발기 제조사, 칩제조사 등이 참여한 경험이 있지만, 국내 카드사로서는 비씨카드가 처음 참가했다.
까르떼 2009에서 비씨카드는 향기카드, 한지카드, 발광(發光)카드 등 비씨카드의 핵심 비즈니스 아이템과 비씨카드만의 경쟁력 있는 지불결제 솔루션을 홍보했다.
이 자리에서 장 사장은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을 발굴해 비씨카드의 경쟁력 있는 지불결제 서비스와 콘텐츠의 판매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올 1월, 드디어 ‘대형사고’를 터뜨렸다.
지난 1월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의 신용카드회사이자 글로벌 네트워크 운영사인 DFS(Discover Financial Service)와 글로벌 네트워크 제휴와 관련한 조인식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경부터는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180여개국에서 자유롭게 국내 전용 비씨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78년 대한민국에 카드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비자나 마스타카드 같은 국제 카드사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 토종 브랜드 카드만으로 전 세계에서 통용할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장 사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향후 10년간 국제카드 부문에서 약 5000억원에 해당하는 국부의 유출을 막는 실질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비씨카드의 축적된 카드 프로세싱 운영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동남아 등지의 이머징마켓에서 현지 은행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통카드 발급을 계기로 2008년 중국 베이징에 현지법인인 비씨카드과학기술유한공사를 설립해 카드사 최초로 해외진출을 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씨카드는 중국의 인롄과 함께 올해 중국에서 개최하는 상하이엑스포와 광저우아시안게임에도 참여, 비씨카드 고객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뚝심의 리더십, 비씨를 바꾸다
지난 2008년 비자카드는 우리나라 카드 고객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에 대한 수수료율을 1.0%에서 1.2%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비자카드 고위자문위원이던 장형덕 사장은 비자카드의 횡포나 다름없던 인상조치에 “이 같은 중요한 결정이 고위자문위원회를 통한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더 이상 자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며 사퇴했다.
이 사태로 비자카드는 비씨카드를 직접 방문할 계획까지 세웠다가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장 사장의 뚝심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비씨카드의 선장이 된 장 사장은 이같은 뚝심으로 취임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비씨카드의 변화를 꾀했다.
조직구조 슬림화를 통한 권한 위임과 책임경영 체제 강화, 경영활동에 직원 참여 확대 등을 추진했고 카드사로는 처음으로 지불결제연구소를 신설해 미래시장 개척을 위한 R&D 기능을 전담하게 했다. 기존 글로벌사업팀은 ‘글로벌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해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았다.
품질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3월에는 ‘퓨처센터’를 만들었다. 장 사장의 품질과 서비스 개선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는 퓨처센터는 국내 카드사 최초의 신용카드 프로세싱 센터로, 신용카드 관련 전산 시스템과 카드발급 등 신용카드 핵심 프로세싱 업무를 전문으로 처리하는 곳이다.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CEO와 직원간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했다. 장 사장은 취임 후 직원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정기적인 ‘CEO간담회’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이나 이슈,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장형덕 사장 약력
- 경동고, 한국외대 영어과 졸업
- 씨티은행 서울지점 이사
- 제일씨티리스 부사장
- 씨티은행 상무
-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
- 8대 여신금융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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