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F 행복지수, 1위 코스타리카
영국 신경제학재단(NEF:New Economics Foundations)에서 2006년 실시한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에서는 기대수명, 삶의 만족도, 생태발자국지수(Ecological Footprint)를 기준으로 정했다. 생태발자국지수는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가 개발한 환경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생활하는데 토지가 많이 필요하고 자연에 부담을 주는 것이어서 '생태파괴지수'라고도 불린다.
이 행복지수에서는 코스타리카가 1위를 차지했다. 2위 도미니카공화국, 3위 자메이카, 4위 과테말라, 5위 베트남, 6위 콜롬비아, 7위 쿠바, 8위 엘살바도르, 9위 브라질, 10위 온두라스였으며 한국은 68위였다. 중남미권 국가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낙천적인 성품에서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오는 것과 환경오염을 적게 유발하는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애드리안 화이트 영국 레스터대학 교수는 NEF에서 발표한 행복지수를 바탕으로 건강(평균수명), 부(1인당 GDP), 교육(중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등을 요소별로 가중치를 적용해 수치화한 결과를 '행복지도'로 작성했다. 국민이 자국문화나 전통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는 정도도 행복의 요인으로 간주했다.
178개 국가 중 1위가 덴마크, 2위 스위스, 3위 오스트리아, 4위 아이슬란드, 5위 바하마, 6위 핀란드, 7위 스웨덴, 8위 부탄, 9위 부루나이, 10위 캐나다로 나타났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90위, 102위로 순위가 상당히 낮았다. 이 평가에서는 사회복지가 비교적 잘 돼 있고 소득이 높으면서도 환경 훼손이 적은 북유럽 국가들이 대체로 높은 순위를 점유했다.
사진 최준필인턴기자
◆OECD 행복지수, 34개국 중 한국 26위
OECD가 2011년 창설 50주년을 맞아 만든 행복지수인 'The Better Life Index'(BLI)는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11개 항목인 주택(주거환경), 일자리(취업), 소득, 공동체생활, 교육, 환경, 정치참여, 건강, 삶의 만족도, 치안, 일과 삶의 균형으로 이뤄져있다.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전 항목 평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호주이고, 2위 캐나다, 3위 스웨덴, 4위 뉴질랜드, 5위 미국, 6위 노르웨이, 7위 덴마크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9위, 한국은 하위권인 26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전체 항목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항목은 교육으로, 24~64세 인구 중 79%가 고졸 또는 이에 준하는 학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치안부문도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폭행 등 범죄를 경험한 자는 2%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항목 중 사회적 유대를 측정하는 공동체생활 항목이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80%로, OECD 평균 91%에 크게 못 미쳤다. 1위인 아이슬란드는 98%에 달했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취업률, 노동 및 여가시간 등을 고려한 '일과 생활의 조화' 측면에서도 한국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연간 2256시간으로, OECD 평균인 1739시간보다 훨씬 많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36%만 '그렇다'고 답해 OECD의 평균 59%에 크게 못 미쳤다. 북유럽 국가의 경우 덴마크 90%, 핀란드 86% 등으로 대부분 높게 나온 것과 대조적이다.
◆KDI, 한국인 '삶의 질' 39개국 중 27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1년 작성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분석체계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의 질이 OECD와 G20 회원국 39개국 가운데 27위로 평가됐다. 최상위권은 덴마크와 프랑스가 차지했다. 삶의 질 지표는 7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실업률, 국내총생산(GDP)대비 노령지출, 노령고용률, 산업안전 등으로 평가하는 '경제적 안전'의 순위는 29위에 불과하다. 의료접근성(인구 1000명당 의사수), 유아사망률, GDP대비 의료지출 등으로 구성된 '보건' 항목은 28위로 매우 낮다.
GDP대비 사회지출 비중으로 평가한 '사회지출'은 31위로, 최하위권이다. 자살률, 범죄율, 도로사망률로 이뤄진 '사회적 안전'은 2000년 24위에서 2008년 26위로 하락했고, 상대빈곤율로 평가하는 '빈곤율'의 순위도 2000년 19위에서 2008년 24위로 내려왔다. 지니계수로 평가한 '분배'는 2000년에 12위로 양호했지만 2008년엔 23위로 추락했다. 반면 기대수명으로 평가한 수명의 순위는 2000년 25위에서 2008년 20위로 상승했다. 환경부문이 14위, 성장동력 18위, 인프라는 19위로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각국 국민들의 행복지수’에서는 1위 중국(100점), 2위 북조선(98점), 3위 쿠바(93점), 4위 이란(99점)을 올려놓았다. 실소가 나올 수밖에 없는 조사결과다. 132위에 남조선(18점), 제일 낮은 순위인 203위에 ‘미제국(美帝國)’을 올려놓았다. 북한을 1위로 하지 않고, 중국을 1위로 한 것은 북한 경제가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우대해준 것 같다. 북한에서는 자유가 억압받고 굶주림에 시달려도 "수령님 은혜 감사합니다." 노래를 부른다고 하니까 행복한 마음이라고 북한 자체적으로 해석하는지도 모르겠다. 행복도가 세계 2위인 국가라면 왜 도망 나오려는 사람들이 많은지 의아스럽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WVS(World Values Survey·세계가치조사)팀이 1981년부터 2008년까지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OECD 32개 회원국의 행복지수를 산출한 결과가 지난해 발표됐다. 1위 덴마크, 2위 스위스, 3위 아이슬란드, 4위 오스트리아 순이다. 한국은 31위로 끝에서 두번째다. OECD 회원국 내 1인당 소득순위인 22위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 지수는 일과 삶에 대한 만족도, 사회적 신뢰, 정치적 안정, 포용성, 환경, 소득 등 10개 항목을 평가해 구한다.
한국은 집단간 포용력 등 신뢰부문에서 체코, 에스토니아와 더불어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구성원간 신뢰가 매우 낮은 군에 속하므로 신뢰 등 사회적 자본을 더 단단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음이 지적됐다. 삶의 질이 낮은 국가는 소득격차가 커서 구성원 간 박탈감이 형성되거나 사회 전체적으로 경쟁압력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됐다.
이처럼 대부분의 행복관련 지수에서 한국은 낮은 순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산출한 인간개발지수(HDI:Human Development Index)에서는 187개국 가운데 15위를 차지해 비교적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UNDP가 매년 각 국가의 삶의 질을 점수로 계량화해 인간개발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국가의 선진화 정도를 나타낸다. 1위는 노르웨이, 2위 호주, 3위 네덜란드, 4위 미국, 5위 뉴질랜드, 6위 캐나다, 7위 아일랜드다.
HDI는 복합지수로, 인간다운 생활수준을 판단하기 위해 200여개 지표를 토대로 작성된다. 예컨대 IMF에서 제공한 1인당 GDP, 실질국민소득과 소득불평등도(지니계수), UN에서 자체 조사하는 각국 초·중·고등 교육수준, 문맹률, 기대수명, 의료수준을 비롯해 국민 개개인의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자료들이다.
수년간의 인간개발지수 국가별 순위를 보면 노르웨이와 호주는 변함없이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아이슬란드는 1~2위를 차지하다가 2010년, 2011년에 17위, 14위로 급격히 하락했다. 남유럽 국가들도 전반적으로 순위가 낮아진 반면 독일, 미국, 한국은 순위가 크게 올랐다.
이처럼 최근의 국가 경제상황 변화와 같은 방향으로 순위가 이동한 것을 보면 경제의 변화가 삶의 질 및 행복의 방향성에 밀접하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룩셈부르크를 비롯해 한국보다 훨씬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의 순위가 한국보다 아래인 것을 보면 서로 다른 국가 사이의 비교는 국민소득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소득, 행복에 미치는 영향 8% 불과
지난 5월11일 기획재정부는 '행복지수의 세계적 중요성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존의 GDP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득분배, 여가생활, 환경, 복지 등의 만족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국민의 행복정도를 측정하는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가운데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이며, 기초생활수준이 어느 정도 충족되면 행복은 소득보다 개인이 속한 공동체의 상황과 개인적인 차원에서 정신적·육체적 건강 및 가치관에 의해 영향받는다. 사회적으로 안정된 고용, 개인의 자유와 안전, 높은 수준의 신뢰, 견고한 공동체, 정부와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 등이 작용한다.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한 제프리 삭스는 서문에서 “붓다께서 금욕주의와 물질적 집착 사이의 중도를 선택하라”고 했다면서 보고서의 여러 부분에 걸쳐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붓다의 가르침이 갖는 유의미성을 강조하였다.
부탄의 국왕은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서 ‘74년에 GDP가 아닌 국민들의 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GNH)를 기준으로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건강, 시간 활용 방법, 생활수준, 공동체, 심리적 행복, 문화, 교육, 환경, 올바른 정치 등 9개 분야의 지표를 토대로 GNH를 산출하여 정책에 반영하고. 심리적 웰빙과 건강, 생태계 보호 등 국민 행복의 증진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올해 4월 제66차 UN총회에서 부탄총리는 국가발전 정도를 GDP나 GNI가 아닌 GNH에 의해 측정할 것을 주장한바 있다.
국민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는 사회적 환경의 요소들을 개인이 인위적으로 만들어갈 수는 없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노력함으로써 개인의 행복도를 높일 수는 있을 것이다. 예컨대 행복지수에 흔히 들어가는 요소 중 교육수준은 개인적으로 지적능력을 꾸준히 쌓아가면서 높일 수 있으며, 건강 역시 개인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안전의 요소에서는 평소 안전의식을 철저히 해 교통사고, 화재, 추락 등 각종 사고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적 안정은 개인적으로는 가정의 안정에 비유할 수 있으므로 가족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신뢰의 요소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중요시함으로써 달성해갈 수 있다. 심리적 행복과 문화는 독서, 스포츠, 취미활동 및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통해 추구하고, 일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자신이 좋아하고 적성에도 맞는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득의 요소를 위해서는 근로수입과 절약, 저축 등을 통해 자산을 늘리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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