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김씨는 사고차량을 자동차 정비소에 맡기고 렌터카를 받으려 했지만, 최소 3시간 전에 예약해야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 렌터카시장도 급격히 늘어난 교통사고 등으로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셈이다. 그는 사고 난 지 이틀이 지나서야 자신이 원하는 차종의 렌터카를 지급받고 자신의 차를 정비소에 맡겼다.
손해보험업계가 비상이다. 잦은 폭설과 한파 등으로 작년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다. 손보사들이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적정손해율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77% 수준이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의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7%(잠정치 기준)로 전달의 80.9%에서 26.1%포인트나 급등했다. 동부화재 역시 전달의 89.5%에서 102.5%로, 현대해상은 89.2%에서 99.5%로, LIG손해보험은 89.1%에서 98.5%로 각각 뛰었다. 악사손보와 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보험사의 경우 평균 110% 안팎에 달했다. 일부 중소형보험사의 손해율은 최고 13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출동 건수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긴급출동 건수는 252만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0% 급증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오른 것은 잦은 폭설과 한파 등 기상 이변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파와 폭설이 이어질 경우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접촉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일부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실제로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이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3.2%, 업무용은 2.9%씩 보험료를 인상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부정적이다. 지난해 말 손해율이 급격히 올랐지만, 이를 당장 보험료에 적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는 최소 6개월 이상 추이를 지켜본 후 인상할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손해율이 올랐다고 해서 당장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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