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게 생겨나는 주름과 달리 보이지 않게 찾아오는 노화현상이 있다. 바로 기억력 감퇴. 매일 무언가를 빠뜨리고 깜빡 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 기억력이 감퇴되고 있음을 느낀다면 혹시 치매는 아닐까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는 지나간 옛날이야기를 지루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것을 '무드셀라 증후군'이라고 한다. 늙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새 기억은 이미 잘 축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뇌 조직이 수축해 신경 연결조직의 기능이나 활동 역시 느려진다. 그리고 새로운 뇌세포 형성도 급격히 줄어들기에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생각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정확도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대개 뇌 건강관리에 힘써왔다면 기억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으며, 적절한 정신적 자극과 창의적인 생각의 지속은 뇌를 젊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국내에만 있는 특이한 점은 여성들이 기억력의 감소를 더 호소하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이 기억해둬야 할 것이 많아서이다.

중년이 넘어가면 기억해야 할 것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런데 손녀의 생일에도 아빠는 안와도 되지만 엄마가 안가면 서운하게 생각하는 식이 되기 때문에, 한정된 기억 용량에 따라서 중요한 순서대로 재배열을 할 수밖에 없다.


이때 가정에 몰두하는 여성일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것부터 잊으니 기억력 감퇴를 호소, 걱정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성이 집안의 기둥이므로 어머니가 기억력장애가 생기면 온 집안이 엉클어지니, 여성이 기억력 장애를 확인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새로운 언어 습득이라든지 관심분야의 강좌 등과 같은 자기개발을 위한 공부를 통해 두뇌를 활발하게 만들어 기억력 감퇴를 막을 수 있다. 뇌는 대개 쓸데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억하지 않으려는 특징이 있기에 단순히 기억력 강화를 위해 흥미 없는 분야를 억지로 공부하거나 단순암기를 위주로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뇌를 젊게 유지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운동과 식이요법이다. 평소 꾸준한 운동량을 지켜온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할 때 치매 발병률이 30~40% 감소하고 기억력이 좋아진다.

더불어 야채, 과일, 견과류, 생선 등으로 구성된 식단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발병위험률을 최대 50%까지 감소시켜준다는 실제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걷기운동은 인지기능장애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뇌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준다.

지속적인 운동이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영양을 공급해 준다는 것을 기억하고, 알맞은 식단을 맞춰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충분히 기억력 감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은 준다고 해도 지혜는 늘어난다(mental crystalization). 또 나이가 들었다고 마음까지 늙는 것은 아니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삶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동시에 자신의 뇌 건강 유지를 위한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무리한 목표설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오히려 악영향으로 돌아올 수 있음에 주의하자.

추가로 디지털 치매가 있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의지할수록 머리의 전체를 통제하는 뇌의 전뇌 신피질의 기능 및 회로를 피해서 바로 해마체(hippocampus) 부위의 정보인자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가 없으면 마치 깡통 로보트처럼 잠시 멍해지고 머리에 남아있는 기억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시상(時想)을 떠올려 시 한편을 읽어보는 것이 디지털치매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