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코스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말 1963.95로 전월대비 2.04% 떨어진 코스피는 5월 들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1980선을 회복했다. 20일에는 장중 1990선도 회복했으나 차익 매물로 인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코스피의 상승 이유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의 경기모멘텀 회복, 그리스 신용등급 상향 등을 꼽고 있다.

 
더불어 지속적으로 이어진 디커플링이 저가매수세 유입의 원동력이 됐으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도 주가상승에 힘을 실었다. 특히 엔화약세 현상이 길어지면서 엔저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ECB의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판단된다"면서 "2010년 이후 ECB의 기준금리 인하 국면을 보면 금리인하 이후 유럽의 경기모멘텀(Citi 유럽 경기서프라이즈지수)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치의 그리스 신용등급 상향조정도 유럽의 기업과 가계심리 개선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유럽 CDS(신용부도스와프)프리미엄과 PMI제조업지수, 소비자신뢰지수가 역의 방향성을 형성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는데, 현재 유럽 CDS프리미엄은 2010년 5월 그리스 1차 구제금융 신청 이전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 상승의 원인으로 저가 매수세의 유입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꼽았다.

연초부터 지속된 선진증시와 한국증시의 디커플링, 그리고 지속되는 기업 실적의 부진 우려, 외국인 매도와 엔화약세 우려 등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1900선에 대한 지지력에는 일정 정도의 신뢰가 형성돼 있었다는 것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하단 지지력에 대한 신뢰는 자연스럽게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연결됐고, 특히 국내 자금의 유입은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며 "코스피가 반등세를 보인 최근 1개월간 연기금 1조원을 비롯해 국내 기관에서만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코스피 2000에 대한 기대감도 살아나고 있다. 과연 이달 중 2000을 회복할 수 있을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2000을 넘기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소폭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반등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 밴드를 1960~2010으로 제시했다. 다만 코스피의 상승폭은 외국인들의 수급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마 팀장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영향이 외국인들의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국내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히 높다"면서 "MSCI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 수준에 불과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이어지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임수균 애널리스트는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면서 "낙폭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의 유입은 향후 강한 모멘텀이 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소재와 산업재 등 실적 우려가 부각된 주요 업종들의 실적 추정치를 살펴보면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도 증시에는 이미 반영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깜짝 인하였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기준금리 인하 당일의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더구나 이번주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벤트도 많지 않아 단기적으로는 모멘텀 공백기에 진입하는 주간"이라며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볼 때 국내 증시에서는 단기적으로 지수의 상승 탄력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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