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혹은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1.24% 떨어졌고, 코스닥도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마감했다.
일본은 역풍을 제대로 받았다.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이날(23일) 1만5000선이 무너졌다. 최종적으로는 7.32%나 급락하며 4년7개월 만에 최대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심지어 오사카 증권거래소에서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닛케이 지수선물의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물론 급락의 원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5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6으로 나타나 7개월 만에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중국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것도 존재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QE 축소 문제일 것이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3차 양적완화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규모로 추진됐지만, 지난 1차와 2차를 생각했을 때 점차 강도가 약화되는 시점에 다다랐을 가능성은 적지 않다. 게다가 버냉키 의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1월인 점을 고려하면 임기 전에 속도조절에 들어갈 가능성 또한 있다.
그렇다면 QE 축소 시 글로벌시장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축소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축소 시 달러화는 추가 강세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막대한 달러 유동성이 점차 미국으로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양적완화 축소로 미국 단기 채권금리 등이 상승한다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축소 현상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여지가 높다"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을 보더라도 당분간 중국 등 이머징 경기 및 여타 선진국 경기 회복 모멘텀보다 상대적으로 미국 경기 모멘텀이 강하다면 달러화 자산에 대해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음도 달러 캐리 트레이드 축소에 힘을 더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아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며 "그러나 미 연준의 3차 양적완화 규모는 하반기경부터 축소될 여지가 높아 보이기 때문에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축소 가능성도 일부 열어두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축소 시 이머징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트리플 약세(통화약세, 채권금리 상승 및 주가하락)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막대한 초저금리 달러 자금이 그간 이머징 채권과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시적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나타날 경우 이머징시장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 이탈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박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미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이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축소 리스크와 관련해 달러화의 지수 흐름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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