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감성을 깨워주기 위해서는 저 자신도 틀에 박혀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품을 그릴 때 사전에 스케치조차 하지 않아요. 만약 미리 구상하고 그 틀에 맞춰 그림을 그린다면 제 감성을 끄집어 낼 수 없거든요. 튜브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다수의 국내외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그를 먼저 찍은 곳은 독일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갤러리 관계자로부터 생애 첫 전시회를 열자며 제의를 받은 것. 그는 첫 전시회에서부터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국내에서도 많은 갤러리로부터 개인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수차례 전시회를 가졌는데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그는 자신의 팬들과 이메일을 통해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번은 독일에서 전시회를 가졌는데 어떤 분이 1년 동안 돈을 모아 저의 작품을 사셨어요. 그림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미리 돈을 모아 마음에 드는 작품을 사기 위해 전시회에 오신 거죠. 그런데 며칠 뒤 이메일이 왔더라고요. 그림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고.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분은 음대 교수였습니다."
◆작가의 꿈을 위해 사업가로 변신하다
최비오 작가는 학창시절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습관이 있었다. '낙서'다. 어떤 종이든 상관없이 빈공간은 그의 낙서로 가득 찼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낙서에도 질서가 있었다는 것. 펜으로 선을 긋고 그 선을 따라다니며 놀다 보면 더 큰 그림세상이 만들어졌다.
그는 이때부터 아티스트의 꿈을 키웠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할 나이가 되던 해, 그는 자본의 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아티스트의 현실을 깨달았다.
"자본에 의해 내가 원하는 작품을 만들지 못한다면 작가로서 생각했어요.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죠. 사업은 제법 잘 됐어요. 그리고 2010년 미련 없이 지분을 모두 팔고 작가로 변신해 첫 전시회를 열었죠. 남들이 사업가에서 작가로 변신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하곤 하는데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그가 만든 회사는 유·초등생 대상 온라인 교육업체 '아트앤팝'이다. 불과 2010년까지 그는 이곳의 대표였다. 2009~2010년에는 기업 대표와 작가를 병행했다. 사업을 하기 전에는 미국에서 6년간 뉴욕 뉴저지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기도 했다. 오직 한가지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다.
"회사생활을 하고 사업을 하면서 힘든 일이 참 많았어요. 하지만 나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묵묵히 이겨냈죠. 지금은 누구보다 너무 행복합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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