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세법 개정안으로 카드업계의 수익성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체크카드 발급률은 꾸준히 늘어나는데 반해 신용카드 발급률은 줄고 있어서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10%로 낮추되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의 소득공제율은 30%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체크카드 이용자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체크카드 발급은 올 3월 1억184만장으로 지난 2011년 3월(8100만장)에 비해 약 2100만장 증가해 처음으로 1억장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는 427만장 감소했다(2013년 1억1950만장, 2011년 1억1523만장).


 
지난 3월 금융 당국의 휴면카드 자동해지 시행으로 현재 전체 신용카드 중 20%의 휴면카드가 해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체크카드의 발급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 3분기에는 체크카드 발급수가 신용카드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모든 전업계 카드사들이 신상품(하이브리드카드)을 출시했고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도 카드사들에 압박으로 작용해 체크카드 발급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에 세법 개정 '침울'


이처럼 체크카드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카드업계는 침울한 분위기다. 지난해 가맹점수수료율 개편으로 침체된 분위기가 가시기도 전에 이번 세법 개정이 확정되면 체크카드로 돌아서는 고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가 달갑지 않다. 체크카드는 가맹점수수료의 차이뿐 아니라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서비스가 없어 이자수익도 챙길 수 없다.

전업계 카드사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은행영업망을 갖추지 못한 전업계 카드사는 발급경쟁력에서 은행계 카드사에 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계좌이용수수료 부담도 만만찮다. 전업계 카드사는 체크카드 발급을 위해 약 0.2%의 은행계좌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이번 세법 개정안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라며 "먼저 찾아오는 고객이 없는 전업계 카드사들은 영업의 한계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카드 시장점유율 2위, 3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경우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에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20.5%), 삼성카드(14.9%), 현대카드(12.9%), KB국민카드(12.3%), 롯데카드(9.1%) 순이다.

이에 비해 체크카드의 경우 KB국민카드(20.8%), 신한카드(17.3%), 우리카드(12.7%) 등 은행계가 압도적이다. 전업계 카드사의 점유율은 삼성카드 1.7%, 현대카드 1.2%, 롯데카드 0.9%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소액결제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카드사들의 고민 중 하나다. 최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승인된 카드결제(신용·체크카드) 중 결제액이 1만원 이하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39.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36.0%에 비해 약 3.2%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소액결제 비중이 늘어나면서 밴 수수료 등의 부담이 커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수수료 중 밴 수수료가 통상 건당 80∼110원이다. 건별 지급방식이기 때문에 소액결제가 많아지면 가맹점수수료보다 밴 수수료가 더욱 커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