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수트, 외제차, 각종 가전제품과 아파트. 이름만 들으면 내로라하는 연예인들이 팬에게 선물로 받거나 혹은 받을 뻔 했던 선물들이다. 수십만 원 에서 수천만 원, 혹은 수억 원대 집까지 선물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는 국내 아티스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 층의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까지의 젊은 여성임을 감안할 때 실로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과거부터 스타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생일, 데뷔일 등을 기념해 고가의 물건을 선물하는 것을 마치 당연한 관행처럼 여겨왔다. 또한 그것을 받는 스타 역시 팬들의 정성을 구태여 거부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연유로 국내 가수, 특히 아이돌그룹과 팬들 사이에는 이른 바 ‘조공문화’가 형성됐다. 조공의 실제 뜻은 속국이 종주국에게 때 맞춰 예물을 바치는 일이나 그 뜻이 변질돼 스타에게 선물 공세를 펼치는 팬들의 행위를 이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공문화’가 더 실효성 있고 모범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스타에게 고가의 부담스러운 선물을 하기보다 기부, 봉사 등을 통해서 스타의 이름을 걸고 ‘선행 선물’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선물을 선행으로 대신하는 셈이다. 


좋은 예로 연예인 관련 행사에 자주 등장하는 ‘쌀 화환’을 들 수가 있다.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쓰이는 화환을 쌀로 만들어 해당 스타의 이름으로 좋은 곳에 기부된다. 이 밖에도 팬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티스트를 위해 지구를 지키는 일환으로 사막에 숲을 만들고 소외계층을 위해 모금액을 기부하거나 직접 봉사활동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범적 조공’ 문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 팬들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시키며, 스타는 부담스러운 선물 공세를 피하면서도 팬들의 마음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좋은 일을 할 수 있다.



지난 7월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멤버 태민은 “이제는 저보다 조금 더 필요한 곳에, 여러분이 저를 대신해 그 정성과 사랑을 나누어 주신다면 그게 제겐 가장 소중하고 더 값진 선물이 될 것 같아요”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남기며 자신의 21번째 생일 선물을 정중히 사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물과 선물을 사려고 모금해둔 비용을 더 의미 있고 뜻 깊은 일에 써달라는 것이다. 태민의 선물을 준비하던 팬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태민의 뜻에 따라 선물과 모금액을 어려운 곳에 쾌척하는 선행을 펼쳤다. 대중은 태민과 팬들의 훈훈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이제 영리한 팬들은 ‘나의 오빠’를 위해 값비싼 선물을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 스타를 향한 자신들의 사랑이 어떠한 형태로 빚어져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모범적 조공’은 스타와 팬 사이를 넘어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임이 분명하다.


<사진=쌀화환 전문업체 드리미, 샤이니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