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이다. 10월 월별 수출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세기 만에 5500배나 성장해 '월 5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10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대비 0.7% 상승으로, 14년 만에 상승률이 최저치다. 그러나 기지개를 켜는 경제를 보며 미소짓기도 전에 '평당 945만원' 서울의 미친 전셋값이 눈물을 쏙 뺀다. 이쯤 되면 '즐거운 나의 집'이 아니라 '공포의 집'이 될 판이다.

◆눈덩이 가계부채


대한민국의 허리가 갈수록 휘어지고 있다. 지난 10월31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부채는 98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보다 1.7% 늘어났다. 경기침체에 집값 하락과 전셋값 급등이 겹치면서 중산층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자영업자의 부채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대출은 1억2000만원이다. 이는 임금근로자의 1인당 대출 4000만원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렇게 막대한 부채를 껴안고 있는 자영업자의 대다수 역시 중산층이다. 채무조정자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60만명이 개인채무를 줄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중산층 복원’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러다 중산층 복원이라는 정책이 결국 늘어나는 개인 빚을 정부에서 갚아주는, 도덕적 해이만 양상하게 되는 건 아닌지….
 
◆경남기업 워크아웃 신청

경남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2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 올해 말까지 265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신한은행 등 채권단은 경남기업에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수혈할 예정이다. 보유자산이 많아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던 중견건설사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은 업계 전반의 위기감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 역시 ‘저 건설사도 설마’하는 의구심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경남기업을 비롯한 벼랑 끝 건설사들이 연말까지 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실탄 비축’에 들어갈 전망인 가운데, 혹독한 건설경기 한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근심이 깊다.
 
◆경상수지 20개월 연속 흑자

경상수지가 2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9월 기준 경상수지 흑자액은 6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9개월간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487억90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7배 증가했다. 이번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이 2.7% 줄었지만 수입도 3.5%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가 연속흑자를 기록하자 올해 전망치인 630억달러를 무난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경제라는 것이 어떠한 외부변수가 위험으로 다가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사전에 아무도 감지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한진그룹, 한진해운 지원


한진해운이 STX와 동양을 침몰시켰던 격랑에 휩싸였다. 한진해운은 현재 2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도는 회사 영업자금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유동성이 바닥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진해운은 연내에 기업어음 2100억원을 갚아야 한다. 내년에는 3900억원의 회사채 상환이 기다리고 있다.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도움의 손을 건넸다. 대한항공은 1500억원을 빌려주고 한진그룹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대 4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한진해운은 급한 불을 껐다. 해운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꺼내들 다음 카드는 무엇일까.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