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자전거길부터 280km를 달려 오천자전거길에 도착한 송찬(26·3등기관사)씨. 공교롭게 그는 오천자전거길 개통식이 열리는 지난 10일 충북 괴산의 괴강교인증센터에 도착해 있었다.
2주 전 10개월의 항해를 마친 송씨는 지난 금요일 저녁 고향인 전북 군산을 출발, 오천자전거길과 새재자전거길이 만나는 행촌교차로인증센터(괴산 연풍)로 향하던 중 괴강교인증센터에서 잠시 페달링을 멈췄다.
"귀국하자마자 섬진강자전거길을 종주한 뒤 금강자전거길을 계획했어요. 지난 7일 오천자전거길이 금강과 연결된다는 뉴스를 접하고 '옳거니' 했죠. 마치 오랜 항해를 마친 배를 접안하기 위해 다가오는 예인선을 바라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 같은 '끌림'이 그를 오천자전거길로 향하게 했다. 물론 하루 전 쏟아진 비와 추위, 그리고 맞바람을 달게 맞으면서 말이다.
"빠르게 달리는 사이클이나 짜릿한 싱글의 산악자전거도 좋지만, 투어링(자전거여행)이 제 옷에 맞아요. 둑방길, 오솔길, 산과 들. 이곳 오천자전거길까지 오는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습니다."
자전거를 즐기는 송찬씨는 바다사나이다. 벤진 등을 싣고 오대양을 누비는 거대한 케미컬탱커에서 3등기관사(해기사)를 맡고 있다. 그는 12월이면 다시 10개월의 항해를 나서야 한다.
"다음 주 초엔 북한강자전거길을 갑니다. 소문도 자자하고 출항 전엔 개통이 안됐거든요. 이어 양평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속초로 향할 겁니다. 체력과 시간이 가능하다면 동해안 일주도요."
지난 토요일, 겨울을 재촉하던 요란한 가을비가 송씨의 페달링을 더욱 거침없게 만든 모양이다.
초겨울을 방불케 하는 이번 주. 혹 미시령을 홀로 넘어가는 투어링바이크를 본다면 젊은 바다사나이를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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