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가계대출이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의 경우 전국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인당 및 소득대비 가계대출 규모는 타권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채무상환부담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성범 기획금융팀 과장이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호남권 가계대출 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9월 말 현재 호남권(광주·전남·북) 금융기관(예금은행+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6조30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말(29조2000억원)대비 58.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41.8%)을 상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호남권 가계대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9월 말 현재 6.9%로 호남권 실물경제규모(전국 10.2%)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또 호남지역 가계대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8.4%로 영남권, 수도권, 충청권, 강원·제주권 중 가장 높았다.
 
호남권 중에서는 전북이 연평균 증가율 9.7%로 전남(7.9%), 광주(7.4%)의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상회해 호남권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특히 호남권 가계대출은 예금은행보다는 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비은행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24조4000억원으로 2007년 말 대비 91.3%(연평균 11.9%) 증가한 반면 예금은행은 33.3%(연평균5.1%) 증가에 그쳤다.

가계대출은 주택대출이 주도했다. 2013년 9월 말 주택대출 잔액은 24조8000억원으로 2007년 말(12조3000억원)대비 102.6%(연평균 13.1%) 증가한 반면 기타대출 잔액은 21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 26.8%(연평균 4.2%)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호남권 주택대출 증가세가 높았던 것은 2009년 이후 지역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1인당 및 소득대비 가계대출 규모는 타권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2013년 9월 말 현재 호남권의 1인당 가계대출 규모는 910만원으로 전국 평균(1338만원)의 68% 수준에 불과했으며, 가구당 평균 가계대출 규모는 2392만원으로 강원·제주권(2261만원)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1인당 이자부담액은 연45만500원으로 수도권(80만9000원), 영남권(51만4000원), 충청권(53만5000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가구당 이자부담액은 119만7000원으로 전국 평균
(180만2000원)의 66.4%에 불과했다.

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3년 8월 말 현재 0.57%로 2011년(0.53%)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2010년(0.71%)에 비해서는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국 평균(0.99%)의 58% 수준에 불과하다.
 
호남권 집단대출 연체율도 2012년 6월 말 현재 0.2%로 전국(1.6%) 및 여타 경제권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호남권 가계대출은 경제규모 및 처분가능소득 대비 비중이 타 경제권에 비해 낮고 연체율 등이 높지 않아 단기적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향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가계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금융기관은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분할상환대출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등 가계대출의 잠재적 리스크 완화를 위해 대출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