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골프회원권시장은 상반기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결국 하반기에 상승세를 잇지 못하면서 약세로 일단락됐다. 하반기에는 항상 우려되어 왔던 악재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동양그룹의 계열사 골프장의 법정관리사태와 골프클럽큐안성의 입회금 승계 문제가 대두됐고 비슷한 입장에 놓인 골프장들의 부실경영이 가시화 되면서 회원권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1) 부실 골프장과 법정 관리 증가


2013년 하반기는 골프장 법정관리 사태와 입회금 반환 여력이 없는 골프장회원권의 유용가치가 떨어지면서 시장 내에 실망감으로 작용했다. 동양그룹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계열사인 동양레저가 운영하던 파인크리크는 하반기 동안에만 60.4%라는 전례 없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동양레저 소속 회원제 골프장인 파인밸리는 운영에 필요한 실질적인 자산이 동양생명으로 넘어간 것이 뒤늦게 지적되면서 다른 골프장 운영사들의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을 증대시켰다.

 

부실 골프장들의 법정관리행에 따라 일반회생채권으로 분류되는 회원권에 대한 법리적인 해석을 두고 논란도 이어졌다. 골프클럽큐안성은 법정관리 상황에서 M&A가 이루어진 첫 사례로서 개별 특수성을 제외하더라도 회원들은 입회금의 17%만 지급 받게 되면서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례로 버드우드 주중회원권(-50%)과 제주(-43.4%) 회원권도 운영업장의 법정관리 신청이 이어지면서 시세가 급락세를 보였다. 공사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골프장 매각을 추진했던 타니는 24.2% 하락했고, 신탁공매가 진행 중인 상떼힐도 부실업장이라는 비슷한 맥락에서 급락했다.

2) 초고가대 회원권의 급락


초고가대 회원권이 8.1% 하락하면서 가장 큰 하락을 보였다. 주거래 층에 속하는 법인의 관심이 멀어진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되며, 특히 동양그룹의 회사채, 기업어음 피해 사례 이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법인들이 증가하면서 회원권 매수를 꺼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렉스필드는 2012년 하반기 모기업과 주요 주주의 법정관리 이후 거래가 힘겨워 39% 하락으로 시세가 급락했다. 그 여파는 인근 지역 골프장까지 확대됐다. 남촌은 26.4%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던 이스트밸리도 하락 반전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3) 선택 기준, 입회금 반환 여력 있나? 없나?


기존 골프회원권 선택 기준이 접근성과 부킹률이었다면 최근에는 안정성을 우선 순위에 둔 매수 문의가 대다수다.


실제로 2013년 상승 회원권 중에서는 주로 대기업이나 자금 여력이 좋은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들이 다수 포함됐다. 가평베네스트는 삼성에버랜드라는 튼실한 모기업 덕분에 큰 하락을 보인 초고가대 회원권 중에서도 7.4%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도권 인근에서는 사조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캐슬렉스가 5.8% 상승했다. 하이트맥주가 운영하는 블루헤런은 6.9% 상승했고, 충청권의 위치한 코오롱그룹의 우정힐스 또한 8.5% 상승하면서 모기업 후광이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영남권은 전체 시장과 무관하게 거래빈도가 높은 주요 종목들이 고르게 상승했다. 특히 회원들이 운영 주최와 직접 관련되어 있는 주주제나 사단법인제 회원권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주주제인 창원, 경주신라, 파미힐스가 5~8%대 상승세를 탔고, 사단법인제로 운영 중인 울산과 부산도 각각 7%, 4.9% 상승했다.

4) 무기명 회원권 대세, 소멸성 회원권의 확대


법인들은 경기 침체에 따라 저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기명 회원권을 찾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무기명 회원권의 가격대도 경쟁적으로 하락하면서 기업체들의 관심이 증폭됐다. 특히 2013년에는 비에이비스타, 뉴스프링빌, 프리스틴밸리 등의 4억~7억원대 수준의 수요가 비교적 두터운 편에 속했다.


형태는 다르지만 소멸성 회원권도 시장 불황 속에 고안된 상품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대부분 500만원대 미만으로 선불카드 형태가 많고 쿠폰형으로 발행하는 곳도 있다. 대체적으로 주중 시간대가 남는 수도권 외곽 지역이나 지방권에서 찾아볼 수 있고, 무기명 혜택이 있어 동호회나 레저관련업계 종사자들에게 호응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결국 법인을 대상으로 한 무기명 회원권 거래가 증가하면서 초고가대 회원권의 하락 수치가 높아졌고, 소멸성 회원권까지 시장에 가세하면서 저가대 회원권 가격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