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대우주에서 만남'이다. 장대한 산맥과 나무, 숲과 들판에서 사랑을 나누는 인간상을 담았다. 그의 작품과 마주하면 설렘과 함께 묘한 감동이 따라온다.
"제가 추구하는 그림은 아름다움이에요. 그래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그려요. 여성이 생명을 창조하는 저력(힘), 그리고 사람의 생각과 지향해야 할 미덕 등을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표현하려고 하죠."
그는 대우주라는 것을 어떤 역경도 이겨내는 '승리'로 표현했다.
"대우주에는 기적같은 삶의 존귀함에 걸맞는 기품있는 생명체들이 있어요. 어떤 역경에도 끄떡하지 않고 늘 담담히 웃으며 봄을 기다리는 나무, 대우주 안에서 겸손하고 감사하며 성실히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숲이나 산맥과도 같은 존재들이죠."
그는 작품을 만들때의 기법도 남다르다. 전통적인 유화가 만들어 낸 재료 기법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창조적인 새로움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그는 가급적 손에서 붓을 놓지 않는다.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머리에 떠올랐는데, 손이 따라오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어서다.
"하루에 8~10시간 이상 붓을 잡고 캔버스에 그림을 그려요. 그렇게 손을 움직이면 무슨 작품을 그려야 할지 구상이 나오죠. 내 몸 어디 하나라도 오류가 나면 안 돼요. 특히 손이 가장 중요하죠. 머릿속에서 구상이 익었는데 손이 따라오지 못하면 작품을 만들 수 없거든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셈이죠(웃음)."
◆5년간 폐교 생활… 생명을 느끼다
우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화가'라는 직업은 그의 삶의 전부였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고 캔버스 안에서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좋았다.
"지금 화가가 됐으니 어릴 때의 꿈을 이룬 셈이죠. 꿈을 이룬다는 것은 좋은 거잖아요. 전 행복한 사람이에요."
그는 또 한번 아이처럼 순수한 미소를 짓는다. 화가로서 걸어온 그의 삶은 어땠을까. 한마디로 순탄치 않았다. 경제적인 어려움의 연속이었고 때로는 서럽기까지 했다. 특히 그가 잊지 못했던 시기는 강원도에 위치한 폐교에서의 생활이다.
"처음 폐교로 들어간 시기는 2005년 겨울이었어요. 여기서 저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죠. 서울에서 작업실을 마련하려면 적지 않은 월세를 내거나 누군가로부터 후원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순수한 저의 작품을 만들 수 없거든요. 그래서 아예 아무도 살지 않는 폐교로 들어갔죠. 일종의 정면돌파였어요."
그는 이곳에서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말한다.
"강원도는 겨울에 엄청 추워요. 제 키를 넘길 만큼 눈도 많이 내리죠. 그래서 겨울만 되면 마치 죽은 세상 같아요. 그런데 3~4월이 되면 따뜻한 봄과 함께 꽃들이 만발하죠. 거짓말처럼 생명이 샘솟는 거에요. 그 순간, 그 생명력은 너무 아름다워요.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되죠. 그래서 저의 그림은 봄, 생명, 사랑이 주제에요."
◆결국은 사람… 소통을 나누다
그는 과거 힘겨웠던 지난 짐들을 모두 내려놓고 사람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저는 개인전을 하면 한번도 갤러리 안에 들어가지 않아요. 민망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세세하게 그림을 설명하는것도 우스웠거든요. 그림은 그냥 보면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계속 자리를 지켰어요. 그리고 나의 작품을 누가 보러 오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때로는 설명도 해줬죠. 그때 느꼈어요. 결국은 사람이구나."
우 작가는 앞으로 개인전을 더 많이 열 예정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권과 지방까지 전국순회 전시도 계획 중이다. 그리고 늘 한결같이 갤러리를 지키기로 했다. 사람, 그리고 소통이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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