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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1~2년 안에 벌금을 내겠습니다.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하루 5억원짜리 ‘황제노역’을 살다 형집행정지로 풀려나면서 한 약속이다. 하지만 그가 한 약속은 진심이었을까. 그는 석방되자마자 뉴질랜드에 있는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뉴질랜드 정부사이트를 살펴보면 대주엔터테인먼트가 이름을 바꾼 KNC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46%를 보유한 정모씨다. 앞서 지분 46%는 허 전 회장의 아들인 스콧 허씨가 갖고 있었으나 제3의 인물 정씨에게 넘어갔다.


스콧 허씨 지분은 허 전 회장으로부터 전량 물려받았다. 허 전 회장 일가가 재산 추적을 막기 위해 급히 주주를 변경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차명계좌 관리, 거액의 부지에 이어 해외 재산 은닉 정황까지 포착된 것. 그를 조준하는 당국의 칼날이 예리해질수록 비난의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그가 내야 할 돈은 벌금 224억원과 국세 136억원, 지방세 24억원 등 총 384억원이다. 숨겨진 재산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황제노역’으로 벌금과 체납금이 무마될 뻔했던 점과 출소 과정까지 신변을 철저히 보호해주는 특혜를 받은 점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여기에 입국부터 석방 때까지 제대로 된 사과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허 회장의 태도에 국민은 격노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