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볼(Golf Ball)의 특성과 활용성은 골프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됐다. 또 골프클럽의 디자인과 재질, 골프장 디자인, 골프 규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골프 볼은 재료의 특성에 따라 시기를 구분할 수 있다. 초기의 골프 볼은 나무를 이용해서 만든 우든 볼(Wooden Ball)로 14~17세기에 걸쳐 사용했다. 나무로 만든 볼의 특성상 반발력이나 탄성이 없어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스윙 궤적이 큰 무거운 나무 클럽이 필요했다. 그 후 골프볼은 페더볼-구타페르카볼-러버코어볼 순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페더볼(Feather Ball:깃털공)=15세기 영국에서 소나 말의 가죽으로 만든 작은 주머니 속에 거위 털을 가득 채워 봉합한 공으로 골프 볼의 원조이기도 하다. 깃털공은 1848년까지 400여년간 사용했다.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가죽을 여러 조각으로 자르고 명주실로 꿰매 볼 모양을 만든 후 가죽의 작은 틈새로 적신 거위의 털을 단단히 채워 말린다. 이렇게 말린 가죽 볼은 가죽의 수축과 깃털의 팽창으로 단단해지는데 이때 약간의 기름을 바르고 표면에 흰색으로 도색해 완성했다.



이런 공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져 기술자도 하루에 4~5개밖에 만들지 못해 매우 비싸게 판매됐다. 하지만 물에 젖으면 사용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져 두 라운드를 넘기기 힘든 것이 단점이었다.


구타페르카볼(Gutta Percha Ball)=1845년 로버트 아담즈 피터슨이 발명한 구타페르카볼이 등장하면서 골프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았다. 일명 구티(Guttie)라 불리는 구타페르카볼은 열대 지방의 나무 진액을 말린 것으로 실온에서는 단단하나 열을 가하면 말랑말랑해져 손으로 동그랗게 굴려서 볼 모양으로 만들었다.


쉽게 찢어지거나 깨지지 않았고, 물에 젖어도 구질에 변화가 없으며 가격도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다. 하지만 구타페르카볼은 비거리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금속물질, 가죽, 코르크 등을 액체 접착제와 함께 넣어 만든 구티로 발전했다. 이는 볼 역사에 대 전환기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고 이를 통해 몰드(거푸집)와 딤플이 개발됐다.



러버코어볼(Rubber Core Ball)=실을 감아 만든 러버코어볼은 1898년에 코버 하스켈에 의해 발명돼 1901년부터 본격 생산됐다. 고무심에 고무실을 감고 표면은 구타페르카로 씌워 이전의 다른 공보다 탄력이 좋아 비거리는 물론 런 또한 증가했다. 골프를 현대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다.


현재의 볼=현재 골퍼들이 사용하는 골프 볼은 1987년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공동으로 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생산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규격이 맞지 않은 볼은 투어 프로선수들이 참여하는 공식 대회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골프 볼의 규격에 따라 샷의 비거리나 스핀량 등에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정해진 규격 내에서 생산된 볼을 사용해 공정하게 실력을 겨루도록 한 것이다.


골프 볼의 크기는 1.68인치(42.67mm), 무게는 1.620온스(45.93g), 속도는 초속 76.2m 이하여야 하며, 그 외 딤플(Dimple)의 개수와 모양 등은 제한이 없다. 골프 볼을 구분하는 다른 기준으로 피스(Piece: 골프 볼을 구성하는 층)가 있다. 몇 피스 볼이냐에 따라 비거리와 스핀량에 차이가 있으므로 골퍼들은 자신에게 맞는 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스와 더불어 골프 볼의 성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딤플이다. 딤플은 웨이크존(wake zone)을 감소시키고 압력을 늘려 비거리를 높인다. 딤플의 모양이나 숫자, 사이즈 또한 비거리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골프 볼의 경도나 코어 상태에 맞춰 딤플 사이즈를 다르게 설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