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증권은 23일 이번 삼성그룹의 지분 정리가 지배구조 개편 속도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각 사는 처분 사유를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재원 확보’라고 공시했지만, 삼성생명과 비금융삼성계열사 간의 순환출자 고리와 지배구조가 단순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블록딜이 완료되면,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비금융계열사는 에버랜드만 남게 된다"면서 "매각 후에도 삼성생명의 경영권은 견고한데, 대주주인 이건희 외 특수관계인 지분이 49.5%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삼성생명 지분 매각과 삼성화재 지분 매입으로 삼성그룹 내 금산분리 및 지배구조 개편 속도에 대한 기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특히,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 매입은 삼성생명의 금융계열사 지분율 확대라는 측면에서 작년 12월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 5.81% 취득과 연계해, 중간금융지주 등 각종 금산분리 시나리오가 재차 불거질 수 있는 이벤트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2일 삼성그룹 비금융계열사인 삼성전기·삼성정밀화학·삼성SDS·제일기획 등 4개사는 보유 중인 삼성생명 주식 328만 4,940주(지분율 1.64%)를 블록딜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또한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 매입도 공시됐다. 삼성생명은 22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삼성카드가 보유 중인 삼성화재 지분 298,377주(지분율 0.63%)를 주당 238,500원에 매입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은 기존 10.36%에서 11%로 올라간다.

삼성문화재단이 보유 중인 삼성화재의 지분 3.06%를 합치면 삼성그룹 내에서 보유 중인 삼성화재 지분율은 14.0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