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렛>은 소련의 사회•문화의 모순성을 시(詩)로 비판하고 고발한 러시아의 시인 '예브게니 옙투셴코'의 삶과 작품을 소재로 한 음악극이다. 시를 극으로 표현하는 타캉카 극장의 독자적인 표현력과 연출가 ‘벤자민 스메코프’의 차분하지만 호소력 짙은 연출력이 돋보인다. 시인 예브게니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작품들이 교차되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관객들은 그의 삶과 작품 속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된다.
배우들은 기술적인 연기에 의지하지 않고, 시를 이야기해주는 화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시인의 삶과 작품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개인의 다툼과 국가적 분쟁, 인간의 삶과 존재, 탄생과 죽음, 고독과 상실, 모든 아픔과 슬픔을 이겨내는 의지에 등을 다루고 있는 그의 시들을 감상하다보면 결국 시인이 말하고자하는 바는 ‘인류에 대한 사랑’ 임을 느낄 수 있다.
무대와 미술 장치들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의상을 비롯해 무대 위에서 표현된 모든 무대 장치들은 모노톤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모든 장치들은 관객이 다른 무대장치나 효과로 현혹시키지 않고 오롯이 시인의 시와 그의 목소리, 작품 자체에 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연출가 ‘벤자민 스메코프’는 타캉카 극장의 창립자이자 연출가인 ‘유리 류비모프’가 가장 총애했던 배우 중 한명이다. 그는 <넷 렛>을 통해 타캉카 극장의 50년 역사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시 연극 장르를 선택하였다. 그 동안 예센, 푸쉬킨, 미하일스 베틀로프, 마야콥스키와 같은 시인들의 작품을 연극으로 만들었던 타캉카 극장의 전통을 따르고, 러시아의 대문호 예브게니 옙투셴코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넷 렛>을 완성하게 되었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폐막작 <넷 렛>은 오는 5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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