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해외 주요 선진국은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이 50%를 넘지만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25% 수준을 밑돈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지나치게 많이 치우쳐 있어서다.

부족한 금융자산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예금 등 안전성 자산 비중이 높은 반면 주식·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금융투자상품의 활용도는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와 같은 가계자산 구성은 향후 도래할 100세 시대의 국민 노후생활에 유동성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노후준비를 지원하는 대표격인 연금제도의 상황을 한번 더 살펴보자. 2005년 말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구성된 외형적인 3층 노후보장제도는 일단 완성이 됐다. 그러나 아직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사적연금 활용도는 낮은 편이어서 전반적인 노후준비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부족한 은퇴준비 현실이 아이로니컬하게도 금융기관에는 새로운 도전 대상이 될 수 있다. 선진국 경제에 들어서고 고령화 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저성장이라는 시대적 문제를 안게 됐다. 이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금융산업 또한 이러한 과제를 극복해 나갈 수 밖에 없는데, 은퇴비즈니스가 좋은 대안이 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한 부족한 은퇴준비 상황이라는 게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은퇴비즈니스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된다면 기존과 같은 은퇴 자산관리 방식으로는 충분한 은퇴준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따라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한 연금과 같은 은퇴형 상품에 금융투자상품이 연계될 필요성이 있고 바로 여기에 금융투자산업의 기회가 존재한다.

해외 선진국에서도 은퇴자산의 상당부분을 주식·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금융투자상품을 이용해 키워나가는 사례를 볼 때 우리나라도 이러한 변화를 조만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위원회는 2013년 말 발표된 '100세 시대를 대비한 금융의 역할 강화 방안'을 통해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주요 증권사를 중심으로 100세시대연구소나 은퇴설계연구소를 통해 은퇴금융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을 볼 때 은퇴 비즈니스는 금융투자업에 있어 더 이상 선택과목이 아닌 필수과목이라고 하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