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이 없는 기업은 임원이 부장이 해야 할 일을 하고, 부장이 과장이 해야 할 일을 하며, 과장이 대리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대리가 평사원이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렇다면 평사원은 무슨 일을 할까? 평사원은 기업의 미래를 걱정한다.”
어느 조직이든 마치 실무자처럼 세부사항을 시시콜콜 간섭하는 관리자가 있는가 하면, 현업에서 뛰기보다는 관리자처럼 후배들을 관리하려고만 하는 팀원이 있다. 축구 경기에서 공격수가 뒤에 쳐져 있으면 공격이 되지 않고, 수비수가 전방에만 나가 있으면 수비에 구멍이 뚫리듯, 조직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결국 개인 및 조직의 성과에 악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우리 조직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성과관리 전문가 류랑도의 <일한다면 사장처럼>을 주목해 보자.
하지만 저자가 여러 기업을 컨설팅한 경험에 따르면 팀장들은 사업의 성과 목표와 전략 방향을 ‘제시’(plan)하는 데 20% 정도, 업무 진행 과정에 대해 지시하고 보고받고 의사결정하고 자원을 ‘통제’(control)하는 데 70% 정도, 업무 수행 결과를 평가한 뒤 다음 계획을 수립하고 ‘피드백’(see)하는 데 10% 정도의 역량을 배분한다고 한다. 결국 성과 목표를 제시하고 전략을 코칭해주는 역할보다 실행 과정을 통제하는 역할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팀장의 역할을 설명해 줄 좋은 사례로 컴퓨터 게임을 소개한다. 컴퓨터 게임은 전체 게임은 물론 전체를 구성하는 한판 한판도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해야 다음 판으로 넘어갈 수 있고 이것들을 축적하는 과정을 통해 더 크고 뚜렷한 목표를 계속해서 갖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다. 게다가 게임을 하는 과정마다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실시간으로 피드백 해준다. 그리고 각자 실력에 적합하게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으며, 도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처음에는 쉽다가 다음 단계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진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내적인 동기를 스스로 부여하고 강화하고 증폭시킨다. 팀장 역시 팀원들에게 명확한 목표를 부여하고 그 과정에서 정확한 코칭과 피드백을 해주는 것은 물론 적합한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CEO는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이고, 팀장은 ‘오늘’을 책임지는 사람이며, 팀원은 ‘지금’을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한다. 결국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조직원 모두가 사장이며 책임자인 셈이다. 과연 자신이 자기 위치에서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제공하고 있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확인해볼 것을 권한다. 또한 저자가 소개하는 실제 사례들도 각각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류랑도 지음 | 넥서스BIZ 펴냄 | 1만4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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