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팬티입은 소년>은 도박방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일상을 통해 인간존재의 숙명적 비루함과 삶의 부조리를 풍자한 작품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도박은 특성상 쉽게 끊을 수 없다며 전망 좋은 이 직업을 대대로 물려주길 희망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사기나 치는 학교는 보낼 필요가 없다며 11살 아들에게 하루 종일 고양이 잡는 일 따위를 시킨다.


가족들의 모습은 황당하고 극적이지만 그것이 은유하는 삶의 잔혹성과 비루함은 관객에게 묵직한 여운을 준다.

 
도박방에 오는 도박꾼들도 궁핍하기 이를 데 없다. 남편으로부터 독립을 외치는 할머니 도박꾼과 수도세를 내기 위해 도박을 하는 환갑 넘은 도박꾼, 중퇴를 하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 도박에 빠진 20대 도박꾼까지.
빈곤의 수렁 속에서 마지막까지 발악하는 인간의 모습을 풍자와 웃음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인간의 존재가 갖는 의미와 숙명적으로 짊어지게 된 삶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을 깊은 사유로 이끌 것이다.

6월4일부터 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