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블랙박스>는 비행기가 이륙한 뒤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구름 속에서 펼쳐지는 단 한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추락을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진실 ‘블랙박스’를 통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삶, 희망, 그리고 죽음을 극 속에 녹여냈다.
이륙과 동시에 조종실에서는 구름 속에서 하나의 불빛을 발견하는데, 관제탑에서 보내는 신호라고 생각한 기장은 그 불빛을 따라간다. 하지만 비행기는 아무도 본 적 없고, 아무도 볼 수 없는 기묘한 구름 속을 헤맬 뿐. 미아가 되어 버린 비행기 속에서 사람들은 죽음에 관해 깊이 사유한다. 비행기가 곧 추락한다는 방송을 들으면서 당신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
작가는 제일 먼저 벗었던 신발부터 신게 되는 게 우리들이라며 “우습지만 그조차도 어떠한 쓸모가 있다고 믿고 싶은 게 삶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작품은 관객에게 죽음에 관한 경험을 제공하며 이 같이 질문하고 있다.
6월6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76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