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사업경쟁력을 조기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사실상 지주회사다. 그룹은 현재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뤄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는데, 삼성에버랜드는 순환출자 구조의 정점에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 부회장이 2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지분은 3.72%다.
◆상장차익, 경영권 승계 재원 유력
실제로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핵심 계열사 지분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통해 지배력 강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삼성에버랜드 상장 소식이 ‘지분율 끌어올리기’를 위한 출발선으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앞서 그룹은 지난해 말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문의 삼성에버랜드 이전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제일모직의 주력사업인 소재부문을 삼성SDI에 흡수시키며 ‘삼성SDI(소재 및 부품)-삼성전기(부품)-삼성전자(완제품)’로 이어지는 전자계열 수직화작업을 마무리했다.
또 지난 4월에는 화학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 재편에 들어갔다. 삼성종합화학이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하는 또 다른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 재계는 이 합병 결의가 화학산업의 성장보다는 삼성가의 ‘삼각구도’ 후계작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써 그룹은 이재용 부회장 ‘전자’, 이부진 사장 ‘화학’, 이서현 사장 ‘패션’으로 구분되는 삼각체제 작업이 구체화됐다. 이어 지난 5월 삼성SDS가 연내 상장 방침을 밝히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확보로 재계의 시각이 좁혀졌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