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직원 뽑는 것을 주저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신입을 뽑으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까지 최소 2년이 필요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업무를 익혀 능숙하게 처리하는 데 보통 3년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비용을 들여 인재를 채용해놓고도 실무에 바로 투입하지 못하는 기간이 최대 3년인 셈이다. 총 비용으로는 1인당 대략 5000만∼7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이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기업은 국내에 얼마 없을 것이다.

요즘 신입직원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학력이 높은데도 업무능력은 그저 그런 사람들이 많다. 업무현장에서 '고문관'이라 불리는 그들에게는 대체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반대로 공부는 그저 그랬는데 현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성격이나 적성의 차원에서만 이야기하는데 이 문제를 자세히 파고든 책이 있다. 바로 <파워풀 워킹메모리>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른바 '워킹메모리' 즉, 작업기억은 일반적이지만 고급에 속하는 사고기술이다. "작업기억은 정보를 단순히 잠깐 동안 기억하기보다는 그것을 가지고 '어떤 것을 하는 능력'"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아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지능을 나타내는 IQ가 아는 것 또는 이해의 영역이라면 이해한 것을 실행(action)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가, 무엇이 필요한가, 이 일을 잘 해내려면 어떤 기술(정보·기억)이 필요한가를 판단하는 것이 저자가 이야기하는 워킹메모리의 역할이다.
저자는 워킹메모리를 위협하는 요소로 정보의 과부하, 순간만족의 유혹, 시간제약, 스트레스, 은퇴, 로맨스, 비디오게임, 흡연, 과식 등을 꼽는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일상적으로 겪는 상황이다. 이런 요소들을 모두 제거하면 현재의 워킹메모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위협요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수도승의 삶에 가깝다. 예로부터 구도자 가운데 현인(賢人)이 많았던 이유도 그들의 환경이 워킹메모리를 위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자신의 워킹메모리가 낮다면 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위협하는 요소를 관리하거나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의지를 통해 기억해야 할 것에 대해 반복적으로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 긍정적인 마인드를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 시간관리를 통해 의도적으로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만족을 미루고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것 등을 이야기한다.


이제는 모두가 리더인 시대다. 아무리 거대한 회사의 직원이더라도 자신의 일에서는 CEO와 같은 사고와 행동을 요구 받는다. 그렇다면 고민해봐야 한다. 나의 워킹메모리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위협하는 요소에 대해서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트레이시 앨러웨이 외 지음·이충호 옮김 | 문학동네 펴냄 | 1만78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