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ING생명이 결국 일반직원에게까지 구조조정을 실시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14일 회사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알렸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 CEO 메시지를 통해 “희망퇴직 시행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고 회사 또한 새롭게 변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변화만이 모두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고,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ING생명의 이번 희망퇴직은 4년차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며 270여명 감축을 목표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 수치는 희망퇴직에서 제외되는 부서 및 자격 보유자 등을 제외하고 전 직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또한 사측은 위로금으로 최소 15개월에서 최대 36개월치의 금액을 제시했다.  

앞서 ING생명은 임원을 상대로 물갈이를 실시했다. 당시 ING생명의 일반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구조조정이 평직원들에게까지 확대됐다.

ING생명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정문국 ING생명 사장이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과 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ING생명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할 당시, 단체협약과 고용안정 협약서의 승계를 약속하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인수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MBK파트너스가 천박한 투기자본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문국 사장 선임 목적이 이번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라며 “몇 년 후 ING생명 재매각을 위한 선결작업에 착수한 것임을 만천하에 알렸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의 이유로 보험업계의 불황과 ING생명의 영업력 하락을 꼽고 있다. 또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재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는 저금리, 저성장, 저수익 등 3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력을 감축해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생보사 ‘빅3’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ING생명은 지난 2012년 12월 KB금융지주로 인수되려 했다. 하지만 KB금융 이사회에 반대에 부딪혀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 결국 ING생명은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의 품에 돌아갔다.

문제는 약 1년여 간 M&A 이슈가 지속되면서 영업력이 떨어졌다. ING생명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고객들까지 번지면서 불안감에 선뜻 보험계약을 맺지 않았던 것이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불황인 것도 있지만 ING생명의 경우, 장기화된 M&A 이슈로 인한 영업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진다”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인력구조를 가볍게 하고 나중에 재매각을 하기 위한 노림수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