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근 1010선이 무너지고 세자릿수까지 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던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그리고 15일과 16일 연속 상승하며 1030원대로 돌아온 것.


17일에는 3원 하락하며 1029.10원으로 내려섰지만 1000원대 붕괴에 대한 우려까지 나왔었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며칠만에 '판'이 바뀐 것이다. 하락추세였던 환율이 상승추세로 전환된 것일까.

◇ 환율 급등, 이유는?

환율이 어째서 갑작스레 급등한 것일까.


시장에서는 지난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이 9.2원이나 급등하는 초강세 흐름을 나타내며 1027.40원을 기록하며 그간의 낙폭을 되돌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환율의 상승은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레벨 조정 과정"이라며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이전까지 환율의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으나 장기적 하락 추세가 전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 또한 "올해 말 환율 970원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현재의 환율 급등은 일시적 현상이며, 중기적으로 봤을때 하락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환율의 급등 배경은 무엇일까. 권규맥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었다"며 "우선 대내적으로는 기재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최경환 장관 후보자가 환율의 안정을 강조했고 지난 10일 열린 7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되었지만 소수의 반대의견이 나와 지난해 4월과 동일한 상황이 연출되었다는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4월 기준금리가 동결되었지만 한 명의 소수의견이 있었고, 이후 5월에 기준금리가 25bp(베이시스 포인트) 인하된 바 있다.

그는 "이외에 자넷 옐런 연준의장의 의회증언이 예정되어 있는데, 최근 고용지표의 호조로 예상보다 매파적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지난 15일 환율의 상승 이유"라고 설명했다.

◇ 증시에 어떤 영향 미치나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환율의 반등은 업종 흐름 변화에 촉매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오 팀장에 따르면 상반기 환율 하락은 심리 변화(원화약세에서 원화강세)와 이례적인 달러공급 확대(해외단기대출 상환, 차입 상환)에 기인해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급등을 통해 경상수지 등 기초여건을 반영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 여기에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환율에 대한 저점 인식을 더 강화시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요한 것은 이 환율의 상승은 상반기 한국 증시의 대표적인 할인 요인이었던 수출과 기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오 팀장은 "상반기 수출 부진과 원화 강세의 이중고를 겪었던 한국 증시는 원화강세 속도 완화, 하반기 수출회복이라는 릴리프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또한 한국 기업 이익 전망에 반영된 환율 관련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하향되고 있는 한국 기업 이익의 저점 형성 시기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율에 민감한 IT와 자동차 등의 업종이 먼저 반등하고, 조선, 은행, 화학, 유통, 철강, 에너지 등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들의 상승이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조언했다.